서울의 밤 안전해진다...박원순, '여성의 삶 바꾸는 서울비전' 발표

뉴스1 제공 2012.03.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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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News1 이명근 기자News1 이명근 기자


여성들이 밤 늦은 시간에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가 서울시 전체에 도입된다.

또 서울시립병원 가운데 1곳이 여성전문병원으로 특화되고 싱글여성을 위한 안심주택도 보급된다.



직장맘지원센터가 설치돼 직장 여성의 임신과 출산 불이익을 예방하고 30면 이상 주차장엔 여성우선주차장이 설치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여성비전)을 발표했다.



여성비전은 성평등·일자리·건강·안전·임신출산·소외계층지원 등 6개 분야로 구성됐다.

◇싱글여성용 안심주택 보급

시는 여성들이 늦은 밤 범죄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귀가할 수 있도록 도시 전체에 'CPTED'를 도입한다. 투시형 엘리베이터, 사각지대 안전거울 등을 설치하고 공원 사각지대에 CC(폐쇄회로)TV를 올해 310대 증설한다.


또 휴일과 야간에 중점 시찰하는 '특별사법경찰'을 운영하고 가로등을 LED로 바꿔 조명 밝기를 2배로 높일 계획이다.

노후된 공공청사를 활용한 싱글여성을 위한 안심주택보급도 이뤄지고 대학 주변 여대생 전용임대주택도 추진된다.

437개 남녀공학 중·고등학교 중 312개에만 설치된 여성탈의실을 2014년까지 전체 학교에 설치하고 30면 이상의 주차장엔 여성우선 주차장이 설치된다.

또 2016년까지 성별구분 없는 지하철 역사 내 장애인화장실 중 88개 역에 남녀 구분화장실이 만들어진다.

시는 전국 최초로 '직장맘지원센터'를 4월 시범설치해 직장 여성들이 출산·육아 걱정이 없도록 돕는 정책을 마련한다.

시가 추진중인 마을공동체 지원사업과도 연계해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공동체 돌봄센터'도 만들어진다.

시는 25개 자치구별로 '여성건강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시립병원 1곳은 여성전문병원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병원에는 여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여성전용 정신건강치료센터'가 설치된다.

또 대표적인 2대 여성암으로 꼽히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해 여성암 무료검진과 소외계층 자궁암 예방점종 비율을 확대한다.

◇비정규직, 장애여성 등 소외계층 지원 확대

시는 2011년 현재 66만명에 이르는 서울의 비정규직 여성의 정규직 전환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2900명에 이르는 서울시와 시 투자출연기관 비정규직 노동자를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할 계획이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이 많은 유통업계 여성근로자들의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 331개 중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월 2회 휴무를 조례로 제정한다.

시는 장애여성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4월 전국 최초로 '장애여성 인력개발센터'를 옛 서울의료원 자리에 개관해 장애 여성의 취업과 자립을 돕는다.

현재 4개소인 장애여성복지서설도 2016년까지 자치구별 1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한부모가족 여성가구주를 위한 임대주택 주거지원과 저소득 안부모가족을 위한 자녀양육비와 창업·사업운영자금 지원율도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2개인 청소년 미혼모를 위한 대학학교를 추가 설치하고 미혼모 시설을 통한 병원비와 생필품 지원도 이뤄진다.

◇정책 전반 점검하는 '성평등위원회' 출범

시는 이와 함께 정책수립에서 집행까지 성평등 관점이 고려됐는지 점검하는 '성평등위원회'를 지난달 28일 출범시켰다.

시민단체와 언론, 법률 전문가와 일반시민 35명으로 구성된 성평등위원회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여성가족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심의·조정하는 한편 신규사업을 제안하게 된다.

또 '서울시 성평등기본조례'를 제정해 성평등 추진체계를 명문화하고 정책 결재에도 성평등 고려 여부를 확인하는 점검체계가 마련된다.

현재 30%에 머물고 있는 각 위원회 여성비율을 2014년까지 40%로 늘리고 15%인 서울시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도 2020년까지 20%로 확대한다.

박 시장은 "'여성이 웃어야 서울이 웃는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한 이번 여성 비전을 통해 앞으로 모든 정책에 여성관점을 필수적으로 반영하고 다양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놓인 서울 여성 개개인의 전반적인 지위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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