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女 삶 확 바뀐다‥비정규직 2900명 정규직 전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2.03.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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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비전' 발표...범죄 예방에도 '총력'

서울시가 66만명에 이르는 여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선도하기 위해 시와 산하 투자출연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2900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 시내 주택에 투시형 엘리베이터와 사각지대 안전거울을 설치하고, 싱글여성용 안심주택을 보급하는 등 여성을 노리는 범죄 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시는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앞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직접 설명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530만 서울여성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바꿔 나가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우선 상당수가 여성인 시와 산하 투자출연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 2900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66만명(2011년 기준)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유통산업 여성근로자의 휴식보장에 앞장설 방침이다. 331개 중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월 2회 휴무를 조례로 제정하고, 앉아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2시간 이상 서서 일하지 않기’ 캠페인을 추진한다. 청소용역업체 여성근로자를 위한 식사 및 휴게 공간 설치 의무화도 병행한다.

보육도우미와 노인요양보호사 등 8000명에 그치고 있는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오는 2016년까지 1만2800명으로 확대하고,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통한 정규직 여성일자리도 창출한다. 여기에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로 필요한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여성특화 창업도 올해 175개에서 400개(2016년)로 늘린다.

시는 여성의 범죄불안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도시 전체에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도입한다. 주택에 투시형 엘리베이터와 사각지대 안전거울 등을 설치하고, 공원 38곳을 대상으로 사각지대 내 폐쇄회로TV(CCTV)를 310대 증설한다. 여성들이 체감하는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휴일과 야간에 중점 시찰하는 ‘특별사법경찰’을 운영하고, 가로등 조명 밝기도 기존조도 3~5 룩스에서 5~10 룩스로 2배로 높인다.


노후화된 공공청사를 활용한 싱글여성용 안심주택 보급은 물론 대학 주변 여대생 전용 임대주택 설치도 추진한다.

아울러 25개 자치구별로 ‘여성건강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시립병원 1곳을 여성전문병원으로 특화한다. 여성우울증과 함께 유방암·자궁경부암 등 2대 여성암 퇴치에도 적극 나선다.

이밖에 전국 최초로 임신부터 양육까지 지원하는 '직장맘지원센터'를 다음달에 시범 설치하고, 장애여성인력개발센터를 개관한다. 모든 정책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언론, 법률 등 전문가와 일반시민 총 35명으로 구성된 '성평등위원회'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 모든 정책에 여성 관점을 필수적으로 반영하고, 다양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놓여 있는 서울 여성 개개인의 전반적인 지위를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 발표에 앞서 여성 기자들에게 장미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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