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서울시장, "마을공동체 살리기는 시대적 요구"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3.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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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공무원 초청 강연, 진정한 복지·일자리 창출 면에서 마을공동체 중요성 역설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DB=머니투데이↑박원순 서울시장. ⓒ자료DB=머니투데이


"진정한 복지와 일자리 창출이란 점에서 마을공동체 만들기는 시대적 요구사항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서초구 서초1동 서울 인재개발원에서 자치구 공무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마을공동체 만들기' 자치구 공무원 대상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올해 시 예산의 상당수가 복지에 쓰이는데 보통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어린이집, 장애인복지시설 등을 짓지만 이들 시설은 결국 일부 계층만 이용하는 수용소에 그치지 않는다며 마을공동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관계를 통해 자기 존재감과 행복을 높일 수 있으며 이런 시설을 따로따로 설치할 게 아니라 모든 대상자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을공동체"라며 "마을공동체가 살아있으면 그것만으로 복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마을공동체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뉴타운만 보더라도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개선해 나가면 마을에 있는 개·보수 관련 업체, 수도관 판매점 등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라며 "뉴타운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하면 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유럽의 경우 전체 주택의 20%가 협동조합주택이어서 투기에서 자유롭고 일본은 역사 주변에 가장 큰 건물은 백화점도 아니고 쇼핑몰도 아닌 협동조합 건물"이라며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여 경제위기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은 한국을 먹여 살리지만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이 사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매점이 튼튼해야 한다"며 "법률자문협동조합, 자동차검사협동조합 등 다양한 협동조합을 통해 마을공동체가 유지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일자리정책과장에 마을공동체로 일자리엑스포를 준비하면 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며 한양도성을 복원하면서 주변 마을을 재건해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마을공동체가 낯선 명칭이지만 이미 마을공동체에서 살아왔고 익숙한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진정한 가치는 공동체성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본인의 서울시장에 당선과 상관없이 마을공동체라는 것은 시대적 요구로 우리 사회로 유턴하고 있었다"며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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