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을 받고서도 1~2년 후에나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분양가가 높아 기대한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차라리 이미 입주한 오피스텔을 매입해 임대하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를 테면 분양가격이 3억1859만원인 '강남역 쉐르빌'의 전용 27.74㎡를 은행대출 1억2000만원(LTV 40% 적용, 연 4.5%)을 끼고 분양받아 연간 5%대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선 보증금 1000만원에 최소 월세 138만원을 받아야 가능하다.
인근 오피스텔 시세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00만원 수준에 불과한 데다 신축 오피스텔이라고 하더라도 월 120만원을 받기도 빠듯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월세 120만원을 받더라도 '강남역 쉐르빌'의 예상 실질임대수익률은 4.01%에 불과하다. 10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면 연간 수익률이 2.86%로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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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강남역 일대의 경우 주택거래 신고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은 취득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과 최근 강남권에서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한 데 따른 공실 증가 가능성 등도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여기에 분양 이후 실제 입주까지 필요한 금융비용, 입주 이후 빌트인가전 등의 감가상각 등까지 감안하면 수익률이 더 나빠질 수도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26㎡를 2억원에 매입할 수 있는 인근 서초동 '한화오벨리스크'의 경우 같은 조건이라면 100만원만 받아도 연간 6.55%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매입 즉시 임대수익이 발생한다는 점도 분양물량보다 유리한 점이다.
다만 신규분양에 비해 임차인의 선호도가 떨어져 공실률이 상승할 우려가 있고 임대주택에 대한 지방세 면제나 감면혜택이 신규분양에만 해당된다는 점 등은 감안해야 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최근 분양된 강남권 오피스텔은 고분양가로 인해 수익률 4%조차 기대하기 힘들다"며 "어차피 임대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신규분양보다 2억원대 기존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