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누구?

뉴스1 제공 2012.02.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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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25일 오후 하이마트 경영진의 비리와 관련해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들이 압수물을 들고 나서고 있다.  News1 박세연 기자25일 오후 하이마트 경영진의 비리와 관련해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들이 압수물을 들고 나서고 있다.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25일 검찰의 전격압수수색으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비리 혐의가 알려지며 그동안의 선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절대적 신뢰'에 금이 가게 됐다.

임직원들의 선 회장에 대한 '절대적 신뢰'는 하이마트가 유진과의 경영권 분쟁을 유리하게 전개해온 핵심 키워드다. 임직원들의 신뢰는 하이마트 1대 주주였던 유진이 하이마트 경영권인수를 포기케 하고 하이마트 지분을 전량매각하도록 만들었다.



임직원들은 지난해 11월 유진과 선회장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유진이 이사회 안건을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수정하며 선종구 회장을 해임하려 하자 임직원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350여명의 임원 및 전국 지점장이 철회를 요구하며 사표를 내는 등 결사 반대했다.

임직원들은 또 유진의 경영능력을 못믿겠다며 선회장을 적극 지지, 비대위 결의식, 기자 회견,광고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공격적으로 알리며 유진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결국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뜻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을 구하기로 했다며 당초 하이마트 경영의 뜻을 접고'유진과 선종구 회장 지분 전량 매각'이라는 수를 뒀다.

선 회장에 대한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충성심은 지난 1998년 IMF 당시로 거슬로 올라간다.

IMF위기로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될 당시 대우전자 판매총괄본부장이었던 선회장이 대우전자의 국내 영업부분이 대우전자에 떨어져 나와 대우전자 제품을 국내에 총판하는 하이마트 전신인 한국신용유통이란 회사와 합쳐지며 직원들이 동요할 때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것.


또 이후선 회장은 모든 전자제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양판점'을 도입해 대형 가전업체 대리점 주도의 유통시장을 바꿔나갔고 매출 3조원대의 전자전문점 1위 기업으로 하이마트를 키워직원들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 있다.

올해 설립 14주년을 맞는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 유통시장의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으로 전국 3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10년 6월에는 코스피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로 못지않게 유진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각종 선회장의 독단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천억원대 회사 자금 해외 유출 혐의 말고도 자회사인 HM투어의 대표에 자신의 외아들 선현석씨를 대표로 앉힌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선현석 HM투어 대표 등 전문경영인 일가가 여유자금과 하이마트 보유 지분 등을 통한 차입금 등으로 대규모 부지를 매입해 골프 리조트를 개발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선종구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에 대해 일각에서 유진 측이 혐의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설이 나오고 있지만, 유진그룹측은 이번 사태가 유진과 관련된 일로 비춰질까 염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유진과 관련된 사건으로 볼까 우려하지 않겠냐"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검찰은 이번 선종구 회장 및 하이마트 경영진의 수사에 대해 유진그룹과는 관계없는 개인적인 비리 혐의라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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