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사철을 앞둔 분당·판교의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세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와중에 신분당선 판교역 개통· 우수한 학군 등의 이유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부 판교 소재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인 12월부터 현재까지 크게는 1억원 가까이 전세보증금이 오른 단지도 있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한신 아파트.](https://orgthumb.mt.co.kr/06/2012/02/2012022310063292773_1.jpg)
한신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매물이 하나라도 나오면 바로 소진된다"며 "전셋값이 오르면서 현지 중개업소가 체감하는 전세가율을 60%정도로 높아졌고 이달 들어 3건의 매매거래도 체결했을 정도로 매매전환도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가 밀집한 동판교 역시 전셋값 상승세가 무서웠다. 지난해 연말과 대비해 적게는 4000만원에서 크게는 1억원 가까이 오른 곳도 있었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보평초등학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다 신분당선 판교역 개통 호재까지 겹쳐 강남·목동 등지에서 오는 학부모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 '푸르지오그랑블'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푸르지오그랑블의 경우 지난 12월과 비교했을 때 전셋값이 최고 1억원 정도가 올랐다"며 "지난해 연말 입주물량 부담으로 전세가격이 약세였던터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4억원에 거래됐던 전용 105㎡ 규모 푸르지오 그랑블 전셋값은 현재 최고 5억원 수준에 거래된다. 총 948가구인 이 아파트에 나온 전셋집이 세 건에 그칠 만큼 전세매물도 실종된 상태다.
하지만 분당 이매동과 달리 판교신도시에서는 매매전환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공통된 설명이다. 판교 백현마을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 이매동의 경우는 전세가율이 많이 올랐지만 여기는 매매가도 함께 올라 자금부담 탓에 매매전환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