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하나UBS 니켈펀드,현금흐름 압박 '무슨 일이'

더벨 박홍경 기자 2012.02.22 17:42
글자크기

광자공 생산 지연으로 헤지 정산에 난항...23일 수익자 총회 개최

더벨|이 기사는 02월22일(16:2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의 광물 투자 펀드인 암바토비 니켈 펀드가 환 헤지로 인한 손실 등으로 현금흐름에 압박을 받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현지 니켈 광산의 생산 지연으로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가운데 헤지 및 각종 운용경비 등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펀드의 현금이 고갈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펀드의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 소요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자 총회를 개최한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펀드의 자금 차입 및 담보제공 승인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3일 영등포구 해군호텔 1층에서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1, 2호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당초 이달 15일 주총을 열었으나 성원 미달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18개월 만기로 100억원 차입 또는 사채 발행, 이를 위한 담보 제공을 논의할 계획이다.

운용사 측은 광산 개발사업의 수익금을 미 달러화로 받게 됨에 따라 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예상되는 달러 현금흐름을 선도환 매도를 통해 헤지했다. 그러나 생산 지연으로 현금 흐름이 발생하지 않게 된데다 환율이 회사가 매도한 선도 환율보다 상승하면서 현금 흐름의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 지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7년 9월의 펀드 설정 이후 크게 출렁거렸다. 환율은 2007년 10월 말에 달러당 900.70원을 기록한 이후 2009년 3월에 1575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1120원대에 머물러 있다. 2009년 초와 비교해 안정되긴 했으나 펀드 설정시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펀드가 설정된 2007년 하반기에 운용사 측이 펀드의 예상 현금흐름을 추정할 때 니켈 1톤당 2만1000달러, 환율은 달러당 905원으로 가정했음을 고려하면, 환 헤지를 통한 손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광물자원공사 측의 예상대로 2010년에 생산이 시작됐다면 니켈 판매 대금으로 펀드에 수익이 발생하면서 환 헤지로 인한 정산 비용을 부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생산이 수 차례 미뤄지면서 비용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내달 중으로 실제 생산에 들어가더라도 니켈의 판매 대금이 펀드로 유입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만큼 운용사 측에서는 수익자 총회를 통해 단기간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펀드 약관에 따르면 운영 비용에 충당할 자금이 부족한 경우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어 정부 융자나 자금차입, 담보제공 및 채무보증을 할 수 있다.

펀드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이슈는 향후 니켈 생산으로 인한 니켈 가격 헤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풋옵션 매입 등을 통해 니켈 가격의 헤지를 계획 중인데 장외파생상품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과 달리 결제대리인의 보증이 없어 거래상대방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있다. 공모 펀드의 성격상 헤지 정산을 보증할 주체가 불분명 한 상황에서 펀드의 기존 현금 흐름까지 원활하지 않다면 스왑 뱅크와의 계약 체결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값은 톤당 1만9990달러로, 작년 11월 말의 1만6935달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니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가격이 소폭 회복을 보인 만큼 톤당 2만 달러 선에서는 헤지를 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캐나다 셰리트(Sherritt)와 일본의 스미토모, 한국컨소시엄이 합작 투자했으며 한국컨소시엄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STX 등으로 구성돼있다. 니켈 펀드는 광물자원공사의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 가운데 일정부분을 지급 받을 수 있는 권리에 투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