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후 건설업종지수 추이.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연초 이후 15.2% 올라 코스피지수 대비 4.3%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대림산업 (56,300원 ▼300 -0.53%)은 34.7% 뛰었고 현대건설 (31,850원 ▼350 -1.09%)도 16.3% 올랐다. 지난해 건설업 주가가 맥을 못추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이처럼 건설기업들의 해외수주붐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특히 올들어선 정치적 안정을 찾은 중동국가들이 본격 발주 확대에 나설 채비여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석인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사업구조의 체질개선을 이뤘고 경쟁력을 쌓아온 점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지역다변화로 중동 편중현상이 완화되고 중형건설사의 수주비중도 전체의 30~40%까지 올라 다변화되는 점도 건설업계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바닥을 다진 만큼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증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자 그동안 홀대받아 저평가된 건설주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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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동의 발주물량 증가가 그대로 국내 건설사의 수혜로 이어지리란 보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리비아 재건사업 지연, 이란과 서방사회의 긴장 조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하는 것도 건설업계로선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일각에선 해외시장의 수주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마진폭이 줄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저가 수주경쟁이 심해 수주금액 대비 이익을 5%도 남기기 어려운 현장이 많다"며 "해외건설은 변수가 많아 공사를 마무리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