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운영권 대우건설 포기에 타기업들 '눈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김지산 기자, 오수현 기자 2012.02.19 18:47
글자크기

(상보)동부, 컨소시엄 새 구성 모색…두산·금호 등도 내부 저울질

대우건설 (3,745원 ▼20 -0.53%)이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 수서발 고속철도(KTX) 운영권 민간 개방사업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이에 KTX 운영권 사업을 검토했던 다른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재구성하거나 정부의 구체적 사업 계획이 나오면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19일 "그동안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KTX 운영권 민간 개방사업 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내부 검토 결과 교통시설 운영 경험이 없는 건설사로 단순 운영사업 참여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동부그룹 등과 함께 이번 사업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었다. 실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달 초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KTX 운영 사업에 참여할 경우 수익이 날 것으로 판단해 동부와 KTX 운영권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대우건설은 또 정부의 KTX 운영권 민간개방 방침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010년 작성한 '그린(Green) 고속철도 민간투자 사업제안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제안서는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수서~강릉 구간의 KTX 노선을 민간자본으로 새로 건설하고 일정 기간 직접 운영하는 민자사업에 관한 것일 뿐수서발 노선의 철도 운영권 민간 개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그룹은 다른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입찰 참여 포기라는)얘기치 못한 변수가 생겨 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구체적 방침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거론된 후보군 가운데 자금력과 노하우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온 두산그룹은 대우건설을 이번 입찰 불참 결정과 관련 "경쟁사들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수서발 KTX의) 수익성 조사가 진행 중이고 (국토부에서) 운영지침이 구체화된 것도 없어 입찰에 응할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다른 기업들의 입찰참여 보단 실제 사업자 선정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1,240원 0.0%)의 자회사 네오트랜스를 통해 이미 신분당선을 건설, 운영하고 있다.



KTX 운영권에 관심을 뒀던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현재로선 내부 검토 단계란 입장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고속에서 시너지를 위해 검토를 벌이고 있지만 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실제 사업성이 있는지 검토도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입찰 포기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KTX 운영권은 운송업이나 물류업을 하는 기업들에 적합한 만큼 애초부터 건설사와는 맞지 않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해당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주 안으로 수서 KTX 운영사업자의 대기업 지분 제한 비율과 운영수익 중 정부에 내야 하는 선로사용료의 비율을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