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장녀가 밝히는 '남순강화'의 의미는?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2.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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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르빠오, 덩샤오핑(鄧小平) 15주기 맞아 장녀 덩린 특별 인터뷰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 전주석의 장녀인 덩린 중국국제우호협회 부회장.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 전주석의 장녀인 덩린 중국국제우호협회 부회장.


“아버지에게 난쉰장화(南巡講話)는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1차적으로 총결산하는 것이었습니다. 난쉰장화 중에 부친은 열차 안에서 농민들의 집을 보고 매우 좋아했습니다. 2층으로 올린 집들을 보면서 아버지는 매우 즐거워…”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주석의 장녀인 덩린(鄧林, 70) 중국국제우의촉진회 부회장은 충칭르빠오(重慶日報)와의 인터뷰에서 1992년 1~2월에 있었던 덩샤오핑의 ‘난쉰장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덩린 부회장은 난쉰장화 20주년과 덩샤오핑 서거 15주년을 기념해 충칭르빠오가 19일자 1면에 게재한 ‘딸의 마음에 남아있는 덩샤오핑’이라는 제목의 특별 인터뷰에서 “중국의 개혁과 개방 과정에서 난쉰장화가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난쉰장화 이후) 중국의 경제와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사회와 경제의 발전모델을 바꾸려는 쭈안싱(轉型)과정에 있는 중국이 어떻게 변하든 개혁과 개방은 변할 수 없으며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덩 부회장은 “‘비록 크게 발전할 희망이 없더라도 중간 정도의 희망과 자그마한 희망이 있는한 진보는 있다’는 것이 선친의 자녀에 대한 교육관이었다”며 “자녀들을 헛되이 칭찬하지도 않았지만 거세게 꾸짖지도 않았다”고 소개했다. “어떤 기준을 정해 우리들이 그런 기준에 맞도록 강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학문을 배우고 반드시 좋은 인성과 소양을 갖추라고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시한 것이 자율이었다”며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돈이 없을 수도 있고 지위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지식과 소양 및 정신을 갖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고 쓰러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중국에서 미술의 명문인 중양메이슈위에위앤(中央美術學院)을 1967년에 졸업해 50여년 동안 작품 생활을 해온 덩 부회장은 “부모님의 심성과 소양이 항상 우리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며 “내가 그린 그림이 다른 사람들의 창작에 도움이 되는 정신적 양식이 됐으면 하는 게 희망”이라고 밝혔다.


덩 부회장은 “나는 내 손으로 나의 천지(天地, 세계)를 만드는 게 소망”이라며 “이렇게 노력한다면 얼마나 많이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 내는 게 소중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덩샤오핑 전 주석은 1992년 1월18일부터 2월22일까지,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 광둥(廣東)성의 선전(深?) 주하이(珠海)와 상하이(上海) 등 중국 남부지역을 시찰한 뒤 ‘난쉰장화(南巡講話)’를 발표했다. 그는 이 장화에서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아, 경제를 발전시키지 않고,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오직 죽음으로 가는 길뿐이다. 이런 기본노선은 1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덩린 부회장은 난쉰장화 당시, 줄곧 덩샤오핑 전 주석 옆을 따라다니며 개혁개방의 영향을 직접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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