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4년 결과… '전세 폭등' '매매 실종'

최보윤 MTN기자 2012.02.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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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명박 정부 출범 4년 동안 전셋값이 40%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제완화 위주의 정책을 18번이나 내놓으면서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게 만든 반면 이렇다할 전세대책은 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3년 전 완공 된 서울 강남의 아파트입니다.

지난 2009년 7월 첫 입주 당시 이 아파트 112제곱미터의 전세는 4억 원이었지만, 2년 뒤인 지난해 여름 집주인들이 재계약을 하면서 전셋값을 두 배 이상 올렸습니다.



8억 원이면 웬만한 집 값과 맞먹는 수준임에도 전세로 눌러 앉겠단 수요가 많았습니다.

반면 2년 전 보다 1억 원 이상 값을 내린 급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끊겼습니다.

[인터뷰] 장순신 / 독일공인중개사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에요. 저같은 경우는 작년에 매매해 보고 올해는 못해봤으니까..작년 초에.."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뒤 이같은 '전세 폭등'과 '매매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3.3제곱미터 당 평균 36.2% 올랐지만 매매값은 6.97%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강남 집값은 되레 6%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거래를 살려 서민 주거 안정을 꾀하겠다며 이 정권 들어 무려 18번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쏟아냈지만, 매매 수요는 여전히 종적을 감췄습니다.

지난해에는 마지막 빗장으로 여겨졌던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까지 풀어줬지만 대내외 경제 불안 속에 공급자와 수요자 간 괴리감만 키웠습니다.



올 상반기 까지는 별다른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 부동산써브 연구실장
"비수기 구매심리가 위축된 것도 있지만, 4월 총선이나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지자체와 정부 정책의 불협화음이 나타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여집니다."

남은 1년, '규제 완화'에 집중됐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email protecte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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