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2월10일(13:5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공개 매각을 결정한 티웨이항공의 적정 인수가는 어느 정도일까. 토마토저축은행이 파산하면서 해당 채권은 예보가 떠안게 됐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300억원 내외의 인수 가격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티웨이항공이 300억원 밑으로 매각될 경우 신보종투로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저가 항공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지금이 매각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개 저가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전년대비 30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저가항공사들의 김포-제주 구간 점유율은 50%대를 넘어서며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무려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제주항공을 포함해 대다수 저가항공사들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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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의 경우 여전히 자본잠식에 그치고 있지만 영업권을 포함해 향후 기대 수익을 고려하면 매각 가치는 3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액 850억에 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매출 예상치는 1200억원에 달한다. 이미 올해 1월 매출액 109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3~4분기에는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그동안 신현규 전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의 방만한 경영으로 그 동안 ‘무늬만 저가항공'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티웨이항공이다. 비용 감축만 제대로 이뤄졌더라도 흑자달성에는 문제가 없었을 거란 지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설립 이후 최초로 국제선(방콕 및 후쿠오카) 취항에 나선 것도 수익성 제고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제주항공, 대명 그룹, 보광 그룹, 이랜드 그룹 정도가 티웨이항공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사모투자펀드(PEF)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적절한 매물을 찾지 못해 투자 소진에 어려움을 겪던 PEF까지 몰린다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둘 수 있다"며 "물론 같은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매물 등장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강달호 대표가 임기 1년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매각이 유력시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