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 등 눈요깃거리는 충분한 데 반해 먹을거리는 술이나 몇 가지 안주류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10여 명의 실력 있는 셰프들이 합심해 세련된 요리를 만들어내고 고객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술을 즐기며 이탈리아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옥타곤'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이자 오픈 멤버이기도 한 유성남 셰프를 만났다.
![판을 뒤엎는 아이디어로 화제가 된 클럽 '옥타곤'](https://thumb.mt.co.kr/06/2012/02/2012021413371913282_1.jpg/dims/optimize/)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1000평형)의 독특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서양식 파티를 모티브로 한 클럽 '옥타곤'은 그만큼 역발상을 토대로 한 복합외식문화공간인 셈이다.
“그래픽과 요리, 홀, 인테리어, DJ 등 클럽 운영에 필요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만 모았습니다. 클럽 문화에서 가장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DJ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Beejay를 섭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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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외식 아이템을 접목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클럽’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라고는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안줏거리가 전부였다.
“많은 사람들은 ‘클럽 문화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국내 외식 문화 범위가 넓어진 것입니다. 어디서든지 다양하고 멋스러운 외식을 즐기려는 소비자의 니즈가 포함된 것이죠.”
카나페와 샐러드, 과일살사를 곁들인 새우구이, 전복, 관자구이 등을 비롯한 해산물 요리와 파스타, 한우안심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이탈리아&프랑스 요리를 구성했고 유 셰프의 지휘 아래 10여 명의 프로 요리사들이 50여 평의 주방에서 유럽 정통 식을 제공한다.
현재는 클럽 방문객에 한해 요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곧 '옥타곤' 내 다이닝 레스토랑을 오픈해 다양한 코스 요리와 단품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 각 콘텐츠별 전문가 모으는데 주력
유성남 셰프는 대기업 출신의 엘리트 그래픽 디자이너다. 종갓집에서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장 담그는 일이나 묵, 두부 만드는 과정을 많이 봐오면 자랐는데, 어릴 적 기억의 영향을 받아 그의 오랜 취미 생활은 요리였다.
IMF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그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 홀연히 호주로 떠났고 그 후 호주의 다양한 레스토랑을 다니며 요리를 공부했다.
'옥타곤'의 시작에 함께 한 것은 한국에 온 지 8년 만의 일이다. 다이닝을 접목한 신개념 클럽을 구상하면서 그는 무엇보다 역발상에 힘을 줬다. 지하 3층까지 구성돼 있는 공간에서 음악과 춤, 술과 요리를 함께 하는 것이 ‘언밸런스’가 되지 않도록 각 콘텐츠 별 전문가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
그래야 활성화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조율하고 조정해나가는 과정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역발상의 과정에서 중요한 콘텐츠가 나온다고 설명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외식업은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음식은 이제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라 한 나라의 발전사와 인간애가 담긴 역사이자 문화,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아우르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판을 뒤엎을 만한 역발상과 아이디어로 끊임없는 콘텐츠를 연구해야 할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