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발행 채권에 투자 몰려, 1~2월 2.4조 달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2.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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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평균 4500억원의 2배 넘어, 금융부채 걸대규모 감축시기 앞당겨질듯

한국토지주택공사(LH) 채권 발행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월에 1조2000억원을 발행한데 이어 2월에도 지난 13일까지 1조1800억원을 발행한 것.

LH의 자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는데다 LH가 수행하는 공익사업의 손실보전, 국민주택기금의 LH채권 매입, 보금자리사업 부담완화 등의 다양한 정부지원방안을 투자자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평가다.



LH는 최근 실시한 채권조기상환(Buyback) 입찰에서 6800억원이 조기 상환되고 7100억원이 차환 발행됐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LH는 발행 규모를 2000억~3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3배 가까운 금액이 응찰된 것. 이 채권은 2013년까지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LH가 시장가격으로 되사주는 동시에 동일금액 이상을 3년 이상 채권으로 차환발행하는 방식이다.

2월에는 이미 4700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을 해놓은 상황이어서 이번 차환발행 채권 7100억원을 포함하면 지난 13일 기준 2월 채권발행액은 1조1800억원에 달한다.



앞서 LH는 1월에도 1조2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홍콩 달러 6억달러를 포함해 10년 이상 장기물 비중이 60%에 달한다. LH는 지난해 월평균 채권발행액이 4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2월 연속 1조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괄목할 만한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LH 미래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것.

@자료제공=LH@자료제공=LH


이처럼 LH 채권발행이 급증한데는 정부지원과 함께 '이지송식 개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앞서 LH가 수행하는 공익사업에 대한 손실보전, 국민주택기금을 통한 LH채권 매입, 보금자리사업에서 LH의 부담완화 등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말에는 LH 금융부채의 36%에 해당하는 34조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 차입금을 후순위로 전환해줬다.

LH 내부적으로는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인력 감축, 인사·조직 혁신, 고유목적 외 사업정리 등 강력한 내부개혁을 추진하고 138개 사업지구에 대한 사업재조정을 마무리,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닦았다.


이지송식 개혁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토지·주택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39% 급증한 22조원을 넘어섰고 매각대금 회수는 25% 증가한 16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금융부채도 지난해 전망치는 108조원보다 10조원 감소한 98조원을 기록,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2014년부터 채권발행 잔액이 감소하고 당초 2016년으로 예상한 금융부채 절대규모 감소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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