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회복세?..지난해 국내건설 수주액 7.2%↑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2.02.09 11:02
글자크기

3년 연속 감소 후 '기저효과'.."공공부문 부진·국내외 불확실성 등 올해 회복 어렵워"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액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공부문 부진 등으로 인해 최근 5년 실적 가운데 2번째 저조한 실적이어서 건설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건설 수주액은 110조 7010억원으로 전년보다 7.2%증가했다. 이는 200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발주부문별, 공종별로는 공공부문의 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됐다. 공공부문은 36조6248억원으로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대형 국책사업 부재와 도로· 교량 등 대부분 공종이 부진해 토목공사는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건축공사는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혁신도시 건설 영향으로 전년대비 18.1% 증가했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74조8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0% 증가했다. 부산 복선전철과 신분당선 등 BTL(민간투자사업) 발주와 토지조성 및 조경공사 호조 등 토목 공사가 전년대비 8.3% 증가했고, 건축공사도 업무용·상업용 건물, 공장건설 증가와 세종시, 혁신도시세종시와 혁신도시에서 신규주택 분양이 이어지며 전년대비 15.8% 증가한 영향이 컸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전년대비 6.2% 감소한 38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SOC시설 발주 감소에 따른 공공토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건축은 전년대비 16.2% 증가한 71조8900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수주액이 3년 연속 감소한 후 '반짝 반등세'를 보인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2009년 4대강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공공수주가 2년 연속 감소했고 부산서 촉발된 주택경기 회복세가 수도권까지 확산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협회는 올해 건설경기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도 SOC예산 감소 등으로 공공부문 수주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유로권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거시경제 마저 위축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