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 있나요..전통차도 있어요..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2.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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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전통차가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 극복에 나섰다. 전통차가 비교적 몸에 좋은 원료를 이용한 건강차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맛과 향, 오래된 이미지로 인해 젊은 층의 선호가 낮았기 때문.

전통차의 색다른 변신은 역설적으로 커피일색이던 커피전문점에서부터 두드러진다. 커피전문점들이 생강이나 홍삼 같은 전통 재료를 젊은 층에 익숙한 커피와 조화시킨 이색 메뉴를 내놓으며 전통 음료에 대한 거리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생강향이 어우러진 커피 음료 ‘진저브레드 카페라떼’를, 할리스커피는 생강과 티(tea)를 조화시킨 ‘진저 피치 티푸치노’를 내놨다. 투썸플레이스, 카페네스카페의 ‘홍삼프라페’와 ‘홍삼라떼’는 홍삼과 우유의 부드러운 조합이 돋보이는 메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커피전문점들 사이에서 한방차전문점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방차를 전문으로 다루는 ‘오가다’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내부 인테리어도 화이트와 블랙, 오크색을 조화시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칡이나 석류, 오미자 같은 전통 재료를 사용한 차와 버블음료, 빙수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올 4월에는 일본 도쿄 1호점 개점도 준비하고 있다.

캡슐형 커피에 이어 캡슐형 전통차가 출시되고, RTD(Ready To Drink) 전통음료도 등장해 편의점까지 진출하는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전통차의 다양한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티젠의 ‘건강한 생강유자차’와 ‘건강한 홍삼대추차’는 액상의 전통차가 1회분씩 캡슐에 개별 포장돼 있어 간편하고 위생적이다. 패키지도 기존 전통차의 이미지를 탈피해 젊은 느낌을 주었고 퓨레스타일을 유지해 신선한 과육을 즐길 수 있는 전통차의 장점도 살렸다.

세준푸드의 ‘하늘청 식혜’와 ‘하늘청 수정과’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디저트 음료를 캔과 파우치에 담아낸 제품이다. 2~30대 이용률이 높은 편의점을 공략하기 위해 식혜와 수정과 외에도 매실, 오미자, 석류를 활용해 제품 구성도를 높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젊은 층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커피 외에 새로운 마실거리에 대한 니즈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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