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280조 세계 토양오염 복원시장 잡아라"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2.1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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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쿠웨이트 석유오염 토양복원사업 1단계 수주…2~3단계 입찰 속속 참여

#지난달 31일 GS건설 (14,970원 ▼360 -2.35%)은 국내건설사 최초로 해외에서 석유오염토양 복원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총 29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쿠웨이트 석유오염토양 복원사업의 1단계 3개 구역 중 하나다.

현대건설 (32,200원 ▼1,000 -3.01%)삼성엔지니어링 (23,800원 ▼250 -1.04%)은 각각 연내 발주될 2~3단계 공사의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해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들과 수주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세계 오염토양 복원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이 오염부지들에 대한 전체 정화비용을 1700억~2500억달러로 추정하고 유럽도 전세계 복원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오염토양 정화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 리비아, 이라크 등 전쟁으로 인해 유정이 파괴된 산유국들이 막대한 물량의 석유오염토양 복원사업을 쏟아낼 것으로 보여 국내건설사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건설업계 "280조 세계 토양오염 복원시장 잡아라"


◇대형건설사, "준비는 끝났다"
현재 적극적으로 오염토양 복원시장에 뛰어들어 시공자격을 확보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기업이다.

현대건설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오염토양 세척기술을 개발해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로 지정받았고 생물학적(바이오리미디에이션) 기술과 열처리(소각) 기술도 확보했다. 대전역사 유류오염토양 정화사업을 통해 실적을 쌓아 쿠웨이트 석유오염토양 복원사업의 본공사 참여 여부를 심사하는 PQ를 통과했다.

 삼성물산은 2000년부터 미군기지 극동공병단(FED) 환경사업 10여건을 수행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과 사업수행력을 갖췄다. 특히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용산역세권 정화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세계적인 수행역량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용산 프로젝트는 부지면적만 34만㎡에 총 사업비는 2009억원 규모다.


 환경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GS건설은 의정부 반환미군기지 등 국내 토양오염 복원사업의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쿠웨이트 석유오염토양 복원사업을 수주했다. 국내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 석유오염토양 복원사업 실적을 확보, 추가 사업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쿠웨이트·리비아·이라크시장 우선 공략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가장 먼저 공략 중인 사업은 GS건설이 수주한 쿠웨이트 석유오염토양 복원사업의 후속사업이다. 쿠웨이트 석유오염토양 복원사업은 총 사업비가 29억5000만달러 규모로 3단계에 걸쳐 추진 중이며 GS건설과 스페인기업 등이 1단계 3개 공구를 수주했다.

2단계와 3단계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발주될 예정인데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미 PQ를 통과하고 입찰공고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물산도 입찰공고 전까지 PQ 통과를 마무리하고 수주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쿠웨이트의 경우 국영석유업체 KOC의 자체적인 유정 폐쇄물량 외에 1991년 걸프전 당시 폭격으로 수백개의 유정이 파괴돼 사막으로 700만 배럴의 원유가 흘러들어감에 따라 대대적인 토양오염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쿠웨이트뿐 아니라 최근 대테러전쟁이 벌어진 이라크와 민주화 시위에 이어 내전을 겪은 리비아도 유정이 상당수 파괴돼 막대한 토양오염 복원사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제르바이잔 등 기술이나 환경의식 수준이 낮은 신흥산유국에서 관련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염토양 복원사업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환경문제의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은 대부분 관련 기술과 실적을 갖고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쿠웨이트를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토양정화사업 수주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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