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도 각별하다. 진하게 우려내는 드랍커피와 찐득할 정도로 농축된 에스프레소는 입안에 커피향을 오랫동안 남긴다. 시럽도 직접 끓여 만들고 오렌지색 로고가 새겨진 커피잔도 세련됐다. 브레드피트는 영화감독 이철하씨가 만든 '동네 빵집'이다. 여의도 일대엔 대기업 빵집과 커피 전문점이 수도 없이 많지만 브레드피트를 선호하는 이들이 적잖다.
사실 재래시장에 있는 동네 빵집은 대체로 맛이나 실내 인테리어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별한 제빵 기술을 도입하고 원료를 공동 구매하거나 공동 브랜드를 내놓아 동네 빵집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실질적인 대책이 아닐까. 같은 맛에, 같은 품질로 더 좋은 만족감을 줬다면 대기업 빵이 골목으로 들어올 틈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중소기업들이 신기술로 무장할 수 있도록 특허권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신성장 동력을 갖추도록 독려하는 게 순서가 아니었을까. 중소기업 지원 펀드의 규모를 늘리고 해외 시장 개척과 유통 질서 확립 등 판로 개척도 시급한 문제들이다.
올 들어 증시는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종목에 비해 더디다.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4%,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8% 수준이다. 규제 일변도의 중소기업 지원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다시 고민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