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성적 발언 논란' 나꼼수 사과 여부 두고 갑론을박

머니투데이 황인선 인턴기자 2012.02.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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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최근 나꼼수의 성적 발언에 대해 "사과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나꼼수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일보는 김 총수가 "성적 약자인 여성들이 예민해하는 것은 당연히 이해하지만, 성희롱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공식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총수는 나꼼수 김용민 PD를 통해 "비보도를 전제로 사석에서 한 얘기"라며, "맥락이라도 제대로 전달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최근 나꼼수는 비키니 인증샷, 성적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지난 달 20일 정봉주 전 의원을 지지하는 한 여성이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글을 쓴 채 비키니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정 전 의원 구명을 요구하는 사이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게시판에 올렸다. 이를 본 나꼼수 3인방이 지난 달 21일 '나는 꼼수다 봉주 3회'에서 "정봉주 전 의원께서는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시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러하오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또한 나꼼수 3인방은 정 전 의원에게 "여성부 관리대상 넘겨라! 광주, 부산, 숙대, 이대 모두… 폭로하기 전에", "가슴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와 같은 내용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공지영 작가는 지난 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꼼수의 비키니 가슴시위 사건 매우 불쾌하며 당연히 사과를 기다립니다"는 글을 올려 불쾌함을 드러냈다. 공 작가는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공동간사를 맡는 등 나꼼수를 지지하는 대표적 인사로 꼽혀왔다. 공 작가는 불쾌함을 드러내면서도 "나꼼수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다"도 밝혔다.

진중권 문화평론가 지난 달 30일 역시 공작가의 트윗을 인용하며 "공작가의 말에 유의하세요. 여성들은 사과 한 마디에 다시 나꼼수를 사랑해줄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그럴 겁니다. 위기는 기회. 이번 일을 나꼼수가 한층 더 멋있는 모습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만드세요"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비키니 정도로 여성성을 논하는 시대의 유치함을 조롱한다', '비키니 인증샷과 관련한 모든 논란을 온몸으로 거부한다' 등의 글과 함께 남성 누드 사진을 올라와 논쟁은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양새다.

게다가 3일 '비키니 인증샷'을 올렸던 네티즌 '불법미인'이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나꼼수의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아 나꼼수를 둘러싼 찬반양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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