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월200만원씩 받는데 모은 돈은…"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2.02.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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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사회초년생, 재테크 제대로 하려면…

2월은 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사회에 뛰어드는 시기다. 특히 '하늘의 별따기'라는 취업관문을 통과한 직장 새내기들에게 가장 달라지는 점은 매달 일정한 월급을 손에 쥐게 된다는 점이다.

부모님께 받았던 용돈의 몇배의 수입이 생기는 사회초년생들은 소비욕구부터 왕성하다. 하지만 필요했던 것들을 거침없이 구입하다보면 '소득=지출'이 되기 십상이다.



김창호 한국재무설계 팀장은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출 통제"라고 말한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차곡차곡 모아두는 습관을 들여야 앞으로 하게 될 결혼과 내집 마련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결혼자금 마련 염두에 둔 재무설계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3~5년 정도가 지나면 결혼을 한다.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두면서 재무설계에 나서야 한다. 목표금액을 얼마로 잡을 것인지, 부모가 얼마나 도움을 줄지, 몇년 동안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창호 팀장은 1~2년 안에 결혼이 예정돼 있다면 안정적이면서 일반 예·적금 금리 + @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기가 짧은 우량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3~5년 기간이 있다면 적립식펀드에 불입할 것을 권했다. 김 팀장은 "이때는 자금의 70%는 적립식펀드로 공격적인 운용을 하고, 나머지 30%는 안정적인 CMA나 예·적금에 자금을 예치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부센터장은 "1차와 2차를 나눠 종잣돈을 마련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연봉이 3000만원이고 실수령액이 200만원 안팎이라면 월 100만원, 혹은 150만원을 1년 정도 불입해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차 종잣돈 계획은 역시 수익률을 감안해 적립식펀드에 운영한다. 신 부센터장은 "젊은 시기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2분기 이후에는 국내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이 있다면 3~5년 계획을 세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 나가야 한다. 신 부센터장은 "학자금 대출은 이자만 연체되지 않는다면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계획을 세워가면서 상환해 가도 괜찮다"고 말했다.



◇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사회초년기는 재테크 계획이 잘 잡혀있어야 하는 시기지만 유사 시에 목돈이 필요하게되면 그동안의 흐름이 깨져버릴 수 있다. 이를 대비해 비상금을 별도로 쌓아둘 필요가 있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만약을 대비해 평소 200만~300만원의 자금을 CMA나 금리가 높은 수시입출금통장에 넣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보장성 보험도 필수품이다. 이 대표는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실손형으로 최소한으로 들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때는 생명보험과 실손보험을 포함해 10만원 초반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 사회초년생부터 노후준비 시작

이제 갓 입사를 한 새내기에게 노후준비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한해, 두해 지나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게 되면 노후준비는 더욱 멀어진다.

이천 대표는 "젊은 층에게 노후는 체감이 되지 않지만 나중으로 미루다보면 준비하기가 더 하기 어렵다"며 "세금을 내는 것처럼 강제적으로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는 채권비중이 높은 변액연금과 주식비중이 높은 변액유니버셜을 혼용해서 운용하는 게 좋다. 이때는 노후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손실을 메울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따라서 젊은 층일수록 변액유니버셜의 비중을 높여 운용하면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

신동일 부센터장은 "연금상품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기 때문에 연말정산을 생각해서라도 미리 들어두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새내기에게 적합한 전용 상품은?
스마트폰 저축으로 푼돈부터 시작, 월급통장으로 각종 혜택

1. 월급통장을 가져라

월급전용통장을 개설하면 평균 잔고에 따라서 연 4%대의 높은 금리를 주거나 ATM 수수료 면제, 대출 시 금리우대 등의 각종 혜택이 따라온다.

하나은행의 '빅팟슈퍼월급통장'은 연 3.0%(잔액 50만~200만원), 기업은행의 'IBK급여통장'은 연 3.2%(잔액 50만원 이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직장인통장'은 연 4.5%(잔액 100만원 이하/ SC은행 신용카드 사용 시)의 금리를 준다.



2. 스마트폰 상품으로 푼돈부터 시작

스마트폰 전용상품도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스마트폰 전용상품도 2030 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 적금'은 소액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커피 값을 아껴 5000원, 외식을 줄여 1만원 등 수시로 입금하면 적립횟수가 늘어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두근두근커플 적금'은 기본 금리가 3.8%로 커플인증을 하면 4.3%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4.4%로 높다. 적은 금액부터 납입할 수 있어 여유자금이 적은 청년층도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다.

3. 고금리 적금으로 '차곡차곡'

18세부터 38세라면 국민은행의 'KB국민 첫재테크적금'이 좋다. 기본 금리가 연 4.5%(월복리효과 감안 시 연 4.7%)로 일반적인 적금에 비해 기본 금리가 높다. 월 최고 납입 금액은 30만원으로 스마트폰 전용 뱅킹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이용하는 고객, 일정금액 이상 목돈을 마련한 고객들에게 최고 연 0.5%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은행 첫거래 고객은 연 0.2%포인트 이율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씨크릿적금'은 최고 연 5.3%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나'를 위한 투자 시 0.1%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스타일금리가 눈길을 끈다. 피트니스나 문화센터 등록 등을 확인 시 우대 혜택을 준다. 또한 '하나씨크릿카드'와 연계돼 매월 최대 5%까지 적립된 카드포인트를 적금으로 자동 불입해준다. 월 2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불입 가능하며 만기는 2~5년 중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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