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제자리 잠실5단지 재건축…주민들 "뿔났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2.01.27 17:50
글자크기

재건축 촉진대회에 조합원 1500여명 참석…"용도지역 변경, 원안대로 승인해 달라"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일대에서 열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촉진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1500여명(추진위 추산)이 조속한 재건축 사업 추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동훈 기자↑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일대에서 열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촉진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1500여명(추진위 추산)이 조속한 재건축 사업 추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동훈 기자


"잠실5단지 재건축 '지구단위계획'이 갑자기 준단된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서울시의 재건축 행정 더 이상 못 참는다. 원안대로 빨리 결정해 줘야 한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주민)

10년째 재건축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조합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재건축 승인을 뚜렷한 이유없이 보류하고 있다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확정을 요구하고 있다.



잠실5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27일 오전 잠실역 일대에서 조합원 1500여명(추진위 추산)이 모인 가운데 '재건축 촉진대회'를 열고 잠실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한 서울시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권춘식 추진위원장은 이날 촉진대회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련한 잠실5단지 지구단위계획을 서울시가 박 시장 취임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보류하고 있다"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정책의 일관성까지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일대에서 열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촉진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1500여명(추진위 추산)이 피켓을 들고 조속한 재건축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민동훈 기자↑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일대에서 열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촉진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1500여명(추진위 추산)이 피켓을 들고 조속한 재건축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민동훈 기자
잠실5단지는 30개동 총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준공한지 35년된 아파트다. 때문에 주민들은 단지내 주차면적이 좁아 주차난에 시달리는 데다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오는 등 노후가 상당부분 진행돼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황인 만큼 재건축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촉진대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주민들이 겨울철이면 난방비로 매달 70만원씩 내고 있지만 실내온도가 영상16도를 넘지 못한다"며 "수도에서는 녹물이 나오는 등 아이들이 맘놓고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잠실5단지는 현재 최고 15층 아파트를 50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현행 3종 일반주거지(용적률 230%) 상태에서는 재건축이 불가능해 용도를 준주거지 이상으로 상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지면적이 34만㎡에 달해 한강르네상스 개발계획에 따른 기부채납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권 위원장은 "서울시가 다음달 심의하기로 했단 잠실5단지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준주거·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공공임대주택, 사회적 기업육성 등 서울시가 요구하는 공공성을 계획에 충분히 포함시킨 만큼 원안대로 승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용도지역 변경은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반기 중 나오는 용역 결과에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추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촉진대회에는 진두생 서울시 의회 부의장과 박용모 송파구의원 등 기초단체 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진 부의장은 "잠실 일대에서 25년 이상 거주했기 때문에 (잠실5단지)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조만간 박 시장과 만나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원안 이상으로 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5단지 조합원들은 촉진대회 직후 잠실역에서 송파구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후 송파구청 앞에서 조속한 재건축 사업추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2시간여 만에 해산했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일대에서 열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촉진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1500여명(추진위 추산)이 송파구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조속한 재건축 추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동훈 기자↑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일대에서 열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촉진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1500여명(추진위 추산)이 송파구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조속한 재건축 추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동훈 기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