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동양·대우證, 현대로지엠 공동대표주관사 선정

더벨 박상희 기자 2012.01.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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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상장 경험 높은 점수

더벨|이 기사는 01월25일(14:1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로지엠의 상장 주관사로 동양증권과 대우증권 (7,320원 ▲210 +2.95%)이 최종 선정됐다. 현대그룹에 대한 네트워크 및 트랙 레코드, 무엇보다 적자기업인 두산엔진 상장 주관 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엠은 내부적으로 동양증권과 대우증권을 최종 주관사로 선정하고 조만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최종 주관사 계약은 딜 구조 및 인수 비율 등을 조율한 이후에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주관사 예비후보(숏 리스트)로는 동양증권과 대우증권 등 4곳이 선정됐다.

동양과 대우가 최종 주관사로 선정된 것에 대해 IB업계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당초부터 동양증권을 가장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점쳐왔다. 동양은 지난 2010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섰을 당시 5000억원 투자를 약속하는 등 현대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후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주관사 역할을 도맡기도 했다. 예비 후보자 중에 현대그룹에 대한 로열티가 가장 높았다는 평가다.



동양은 또 상장 당시 순이익 실적이 적자이던 두산엔진 상장 거래를 대표주관한 트랙레코드도 가지고 있다. 현대로지엠의 2011년 순이익 역시 적자가 예상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현대로지엠의 순이익은 현대상선 및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과 지분법 손익 등으로 연결돼 있어 변동성이 큰 편이다.

대우증권 역시 두산엔진 상장 거래를 동양과 함께 대표주관했다. 대우는 당초 주관사가 아니었지만, 상장 준비 과정 도중에 대표주관사로 합류한 케이스다. IB 명가답게 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의 업무 조율 능력 및 네트워크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숏 리스트에 오른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은행계 IB 하우스이기도 하다. 발행사나 현대그룹 입장에서 대우증권과 계열사 관계에 있는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주관사 결정 과정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제안서에서 산은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숏 리스트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도 선전했다. 하지만 적자 기업을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동양과 대우의 트랙 레코드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지엠은 지난 11월 말 국내 주요 IB 하우스에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시작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12월 중에 숏 리스트를 발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PT)를 마쳤다. 현대로지엠은 1년 전 우리블랙스톤코리아오퍼튜니티1호사모투자전문회사(우리블랙스톤 PEF)의 자금을 유치하며서 IPO를 약속했다.

이번 주관사 선정은 2013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한다는 조건에 따른 상장 작업 준비 차원에서 이뤄졌다. 우리블랙스톤 PEF는 지난해 1월 제3자배정 형태의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로지엠 주식 606만607주( 33.19%)를 보유하게 됐다. 주당 매입단가는 1만6500원이다.

현대로지엠의 시가총액은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 구조는 변동성이 있지만 우리블랙스톤 PEF의 구주매출과 로지엠의 신주모집 비율이 2대 1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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