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끄떡없는 외식창업 비결은?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2.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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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첫째는 '입맛' 둘째는 '입소문'

창업 전성시대다. 가계소비에 보탬을 주려는 여성이 창업에 뛰어드는 것부터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늘어나면서 그들의 창업 열기도 뜨겁다.

창업자는 이처럼 증가하지만 성공 매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비슷한 업종끼리 경쟁이 치열한데다 소비자의 발길도 줄었다. 반면 불황을 모르는 일부 매장도 눈에 띈다.



◇ 불황극복 대안 ‘마케팅’

마케팅은 고객을 유도하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유용한 수단 중 하나다. 창업전문가들은 불황극복의 첫 번째 대안으로 마케팅을 가장 먼저 제시한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매장 이벤트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담 팀을 신설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시식 위주 콘셉트다. 이를 위해 전용 이벤트 차량도 마련했다.

차량에는 시식 행사를 위한 젤라또 쇼케이스가 탑재돼 있다. 5리터 바트 7개가 들어가는 양이다. 3kw 규모의 저소음 발전기로 한번에 9시간 시식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카페띠아모는 월별 또는 분기별 영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매장 매출 증진과 고객 감사 차원의 마케팅이다. 이외에도 자체 생산한 핸드드립커피 선물세트 판매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셀프형 세계맥주 할인점 맥주바켓(www.beerbarket.co.kr)의 마케팅은 창업자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업자 2천만 원 지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맥주 가격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는 가격할인점인 동시에 판매방식과 격식 등을 통째로 파괴한 유럽스타일의 펍(PUB)을 지향하는 것이 맥주바켓의 특징이다. '고객이 안주를 안 시켜도 OK, 직접 사와도 OK, 배달음식을 주문해도 OK'라는 파격적인 '3K 마케팅'이 성공을 부르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연예인을 모델로 활용하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가맹점 매출향상을 꾀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PPL참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주말연속극 <애정만만세>의 경우 실제 '죽이야기' 브랜드가 참여해 드라마 속에서 관련 상품이 소개 되고 있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방영된 <꽃미남 라면가게> 역시 일본라멘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LF푸드의 하꼬야(www.hakoya.co.kr)가 직접 제작지원 PPL을 통해 자사 상품을 소개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마케팅도 인기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 브랜드인 ‘카페베네’(www.hakoya.co.kr)는 매장 내에서 직접 라디오방송을 운영하면서 고객과 함께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도심 속의 캐리비안 비어카페를 추구하는 호프전문점 ‘펀비어킹’(www.funbeerking.com)은 인터넷(hbs)을 활용한 마케팅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여기에 이벤트, 유니폼, 매장 인테리어 등 통일된 콘셉트를 담았다.

직원들의 옷차림도 밝은 하늘색 마린룩으로 통일했다. 매장 내에 사용된 소품 역시 바이킹 등 바다와 연관된 것들로 꾸며 캐리비안이라는 통일성과 동종 업종과의 차별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 외식업 기본은 ‘맛’

음식의 기본은 맛이다. 맛이 있어야 고객이 몰린다. 맛집의 가장 큰 홍보는 입소문이다. 한번 맛을 본 고객들이 단골이 되면서 가족을 비롯해 지인들까지 매장으로 끌어들인다.

서민의 대표 메뉴인 감자탕은 얼큰한 국물과 푸짐한 뼈로 사랑받아 왔다. 이바돔은 여기에 남도묵은지를 가미했다.

대표 메뉴인 ‘남도묵은지 감자탕 이바돔‘(www.ebadom.com)은 남도묵은지와 진한 육수의 맛이 어우러져 구수하고 칼칼하다. 개운한 맛은 덤이다. 1년6개월에서 3년까지 저온 숙성시킨 묵은지를 사용한다.

묵은지는 전라남도지사가 인증하고 해남 화원농협이 만든다. 100% 순수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 또 다른 히트 메뉴 ‘등뼈찜’은 천연소스와 새우, 웰빙 야채를 사용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경기도 연천군의 유명한 맛집인 ‘망향비빔국수’(www.manghyang.com) 역시 맛을 기본으로 전국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망향비빔국수는 배추속의 김치맛과 졸깃한 국수면발로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대량생산을 통해 각 가맹점의 음식맛이 동일하다.

망향비빔국수의 핵심적인 재료는 김치와 야채 수.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농산품은 본사가 직접 생산해 품질이 가장 좋고 저렴한 시점에 1년 분량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외부적인 요소로 인한 가격인상과 품질저하는 찾아볼 수 없다.

본사에서 직접 운영·관리하는 김치와 야채 수 공장은 HACCP 인증을 받았다. 최고 품질의 배추를 재배지로부터 직접 공급 받아서 절임부터 숙성 과정까지 가맹점들에게 최고의 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굴&낙지 전문요리집 굴마을낙지촌(www.gulgul.kr)은 국내 남해안 통영에서 생산되는 굴을 사용, 신선하고 개운한 맛을 제공한다. 굴국밥, 굴반계탕, 굴전, 굴튀김, 굴갈비찜 등 메뉴의 종류도 다양해 가족단위 고객과 직장인 회식 공간으로 인기다.

특히 겨울에는 굴의 신선도가 높아 모든 매장에서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다. 특허 받은 굴 반계탕과 낙지요리는 사계절 내내 즐겨도 별미다.

'상하이짬뽕'(www.sanghaichampong.com)은 20여 가지의 신선한 식재료와 깊게 우려 낸 육수, 쫄깃한 면발로 짬뽕전문점 시장의 새로운 맛집 강자다.

식재료의 대부분은 홍합, 오징어, 굴 등의 해산물이다. 메뉴들도 특제홍합짬뽕, 모듬해물짬뽕, 굴짬뽕 등 해산물 느낌이 강하다.

상하이짬뽕의 성공 요인은 일반적인 중화요리점이 아니라 짬뽕만 전문적으로 특화했다는 점이다. 가맹본부에서 '원팩'으로 제공하는 풍부한 해물을 활용한 얼큰하고 담백한 국물요리와 쫄깃한 생면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니야의 정보철 대표는 “외식 창업의 경우 상권이나 입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맛이 좋아야 한다”며 “또 다른 성공법칙은 바로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마케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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