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반격…옛 거점 탈환, 리비아 내전재발 우려

뉴스1 제공 2012.01.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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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해 사망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추종하는 세력이 과거 거점지역인 중부 사막도시 바니 왈리드를 탈환했다. 제2의 도시 벵가지에도 과도정부인 과도국가위원회(NTC)에 대한 시위가 지속되면서 내전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AFP통신은NTC 관계자의 말을인용, 카다피 추종세력이 바니 왈리드 전체를 장악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카다피 추종세력이 바니 왈리드의 시민군 사령관을 포함해 5명을 살해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군 30여명도 부상을 입었다.

관계자는 이날 카다피 추종세력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니 왈리드 기지를 공격해 장악, 옛 카다피 정부를 상징하는 초록색 국기를 게양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니 왈리드의 현지위원회 소속 마흐무드 와르펠리 대변인은 "과거 정권의 잔당세력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으며 대학살이 우려된다"며 외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와르펠리 대변인은 "100~150여명 무장군인이 공격을 주도했다"며 "바니 왈리드 위원회가 군의 개입을 요청했으나 NTC와 국방부는 이같은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 추종세력의 반란을) 2개월 전부터 경고했다"며 "앞으로 상황은 갈수록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리비아 공군은 바니 왈리드 지역 상공에 전투기를 출격시켰으며 서부 지역에서 차출된 1500명의 병력이 대기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시위대가 NTC 본부를 피습한 데에 이어 바니 왈리드에서 카다피 추정 세력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리비아 내전이 재발할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리비아 시위대가 벵가지에 있는 NTC 본부 건물을 습격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압델 하피즈 고가 NTC 부위원장이 사퇴했다.

그러나 리비아의 포지 압델라이 내각장관은시민군 5명의 사망을 확인하면서도 카다피 추종세력과 연관이 없다며 내부 문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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