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국 넘어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나아가다

머니투데이 임귀혜 월간 외식경영 2012.01.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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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원 '투다리'

해외에 진출한 업체는 종종 있지만 실질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둔 케이스는 드물다.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아야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이원(회장 김진학)의 꼬치구이전문 브랜드 '투다리'는 1995년 일찍이 중국에 진출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까지 확장하면서 24년 전통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 중국은 127개 매장과 지사만 15개, 태국 3개 매장 활성화 중
태국 방콕의 유명한 백화점인 시암 파라곤 5층에 있는 '투다리' 태국 2호 매장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른 시간임에도 매장 안은 이미 만원이라고 한다. 입구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중국, 태국 넘어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나아가다


물론 손님은 태국 사람들이 대부분. 현지 직원에 따르면 하루 종일 좌석의 80% 이상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간판은 영문 ‘TUDARI’지만 매장 안쪽 벽의 인테리어는 ‘투다리’라는 한국어로 우리나라 음식점임을 강하게 각인시킨다.

142.15㎡(43평형)에 일일매출 412만원을 올리며 호황이다. 특히 이곳은 태국 황태자비가 와서 먹고 가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국 방콕의 쇼핑센터 센트럴 월드에 오픈한 3호점 또한 33.06㎡(10평형)에 하루 200만원을 달성, 규모 대비 꽤 높은 매출을 자랑한다.



(주)이원 이창진 사장은 “태국의 경우에는 그랜드 오프닝 행사 때 많은 고객뿐 아니라 태국 주요 매스컴 취재진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며 “현지 매장에 가면 그 인기를 실감할 정도”라고 전한다.

(주)이원의 '투다리'는 현재 중국에 127개, 태국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의 매장을 두고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 지사만 15개를 두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태국에 하나의 매장을 더 오픈하고 인도네시아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투다리'는 1987년에 오픈, 해외사업은 1995년부터 시작했다. 브랜드를 10년 이상 지속시키기만도 힘든 시대에 '투다리'는 해외사업만 무려 16년이라는 저력을 갖추며 타 업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단순히 해외진출 시도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반응을 이끌며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 청도의 홍콩중도라는 번화가에 오픈한 신형점포 1호점은 그 일대를 환하게 만들만큼 반응이 좋다고 한다. 처음에는 80% 이상이 한국인이었지만 지금은 95% 이상이 중국 현지 손님이다.

또한 중국의 정주 지방에 있는 11개 점포는 모두 줄서서 기다리며 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2006년에는 중국 프랜차이즈 월간지에 엄선한 맛집 20점포 중 8위를 차지, 소개되기도 했다.



◇ 기존 메뉴에 한국 대표음식 추가, 우리 맛 유지하는 시스템 추구
해외 '투다리'는 대체적으로 기존 국내 매장의 메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추가해 운영한다. 중국은 진출 당시만 해도 한국 매장과 비슷하게 출점해 1998년까지 1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을 정도로 잘 나갔다.

그러다 1998년 말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해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불고기, 돌솥비빔밥, 삼계탕, 설렁탕, 도시락 세트 등 한국을 대표할만한 메뉴를 대폭 추가해 최하 231.40㎡(70평형) 이상에 오픈하는 콘셉트로 결정하고 2002년부터는 신형점포로 오픈했다.

그러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특히 2002년 당시 사스 유행으로 김치의 효능에 대해 알려져 도시락 세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투다리'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고 한다.



중국의 경우, 한국의 맛을 그대로 유지했다. 비싸더라도 한국 식재료를 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현지 사람이 좋아하는 중국 소스를 따로 제공한 것이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비스 형식도 국내 매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한 접시로 덜어 계산하는 중국임에도 숟가락과 젓가락을 제공하는 등 한국 상차림 스타일을 유지해 이곳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접하게끔 했다.

이 사장은 “우리 음식을 해외에 선보인다는 것은 맛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알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고유의 맛과 식문화를 유지하되 그 나라의 특성을 파악, 접근 방식을 적절하게 해서 현지화 했다”고 말한다.



태국은 조금 다르다. 맛은 유지하되 현지화 된 상차림 즉 낱개 메뉴로 제공한다. 이 사장은 “태국은 나라의 특성상 색이 있고 강하며 세계 문명을 일찍이 받아들이고 들여온 나라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한다.

◇ 맛 관리와 유지 위해 중앙공급식시스템 체계는 필수
해외사업의 특징은 식품생산공장을 세워 중앙공급식시스템(CK)을 추구하는 것이다. 맛 관리와 유지를 위해서다. 이 사장은 “가맹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맛 유지”라며 “이는 해외에서도 예외일 순 없다”고 말한다.

중국은 1995년 중국 산동성 청도시에 현지법인 토대력쾌찬유한공사를 설립하고 2000년에 식품전문제조회사인 청도토대력식품유한공사를 개설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는 메인 공장을 두고 지역별로 작은 서브 공장을 따로 만들었다. 메인 공장은 맛 관련한 소스 등을 제조하고 서브 공장은 단순제품을 가공하는 등 구분해놓았다.
중국, 태국 넘어 인도네시아, 베트남으로 나아가다
현재 북경, 천진, 제남, 무한, 정주 등 중국 주요도시에 15개의 지사를 두고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투다리'는 얼마 전 인도네시아 현지에 있는 대기업과 MOU체결을 마치고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수출한 격이라고 한다. 이 사장은 지분 보유는 물론, 업체를 오픈할 때마다 일정한 수수료와 기술지원비를 받는 등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고 귀띔한다.

현재 '투다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도 해외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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