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부동산 시장, 그래도 틈새는 있다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2.01.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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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등 소형주거 임대상품 주목할 만

침체된 부동산 시장, 그래도 틈새는 있다


주택 거래량 감소, 집값 상승률 둔화 등 수년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르던 과거와는 달리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인 것이다.

하지만 짭짤한 수익을 낼 투자상품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 4명은 임대사업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을 설연휴 이후 관심을 가져볼만한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형 주택.오피스텔 등주거용 임대상품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업자 수가 늘어난 만큼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내놨다.



◇"자금 부담 덜 한 소형 주거상품이 최선"

전문가들은 유럽금융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설 연휴 이후에도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안정적인 상품으로는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꼽았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만큼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다만 강남의 경우 분양가가 높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니 비교적 분양가가 저렴한 서울 서북부권에서 투자대상을 찾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뭐니뭐니해도 오피스텔이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이라며 "다만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만큼 주변 공급물량, 공실률, 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지역으로는 경기 오산과 화성, 용인 등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곳을 추천했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결과 지난 2년(2010년1월15일∼2012년1월15일)간 수도권내에서 전세금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이다. 오산은 43.14%, 용인과 화성은 각각 40.74%, 31.11%올랐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전세가격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라며 "전세금이 높아야 자연히 월세도 많이 받을 수 있는 만큼 전세가율을 기준으로 투자지역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영업자 계속 증가…단지내상가 주목"

전문가들은 소형 주거상품 다음으로 단지내 상가를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는다. 자영업자가 증가 추세인데다 단지내 상가 낙찰률이 오름세인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자영업자수는 552만여명으로 2010년 538만명 대비 14만명 이상 늘어났다. 이는 '잠재 임차인'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가 공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 자체만으로 상가투자수익률 상승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공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임은 확실하다"며 "배후수요가 탄탄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중 입지가 좋은 곳에 독점 업종을 임차하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단지내 상가 낙찰률이 증가한 점도 단지 내 상가를 주목할 만하다. LH의 단지내 상가 낙찰률은 지난해 90%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경우 8∼11월 총 192개 점포 분양에 532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단지내 상가는 근린상가보다 투자금이 적은데다 배후수요가 탄탄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였던 지난해에도 꾸준히 낙찰이 됐다"며 "신도시나 택지지구 단지내 상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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