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재래시장에서 10년간 떡집 '보성떡 방앗간'을 운영해온 최서영씨(60)는 "평소보다 손님이 늘고 있지만 예년만 못하다"고 입을 뗐다. '설 대목'이란 단어자체가 이제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가게를 들린 손님들은 6~7명. 대부분 60대가 훌쩍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간식거리로 1000원, 2000원 가격에 찰떡이나 절편 등을 하나씩 사가는 손님들 뿐 설날 연휴를 위해 떡을 사가는 손님은 없다.
최씨뿐만 아니라 영등포재래시장 상인들은 전반적으로 설날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주호중씨(55)는 "영등포역 주변에 대형마트가 많이 생기면서 설날 특수는커녕 가게 문을 닫을 지경"이라며 "우리 시장은 재래시장 손님들에게 '재래시장 인근 주정차 시간 확대 정책'이 잘 안 알려졌는지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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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등에 도매업을 주로 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은 설날 휴무인 식당인 많은 탓에 오히려 식자재 매출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채소가게 주인인 이영희씨(66)는 "도매판매량이 설 연휴에는 줄어드는데다 한 달 사이 채소 값이 꽤 올라 판매량이 더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