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대변인 "여기까지 온 건 MB 덕분"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2.01.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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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민주통합당 신임 대변인이 19일 인사를 마치고 국회 정론관을 빠져 나가고 있다.ⓒ뉴스1제공=이광호 기자신경민 민주통합당 신임 대변인이 19일 인사를 마치고 국회 정론관을 빠져 나가고 있다.ⓒ뉴스1제공=이광호 기자


신경민 전 MBC 앵커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민주통합당 대변인 업무를 시작했다.

신 대변인은 "어제(18일) 밤에 제안을 받고 오늘 아침에 결정했는데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면서 "거대 야당을 대표해야 하는 만큼 정제된 이야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까지 온 건 MB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MBC 앵커를 그만두는 과정이 대단히 이례적이고 소란스러웠다. 정치 민주화를 생각 안할 수 없었다. 통합민주당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몸담게 된 것은 MB '덕분'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경민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야당 신임 대변인으로서의 각오를 말해 달라.
▶여기까지 온건 MB덕이다. 천상기자로 살려고 노력했지만 다 아시다시피 2008년 3월부터 시작해서 MBC 뉴스 앵커 1년 정도 했는데 그만두는 과정이 KBS 정연주 전 사장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대단히 이례적이고 소란스럽게 그만뒀다. MB 지근거리에 있는 분들의 철저하고 주도적인 노력이었다.



방송·언론의 민주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둘러싼 정치 민주화도 생각하게 됐다. MB '때문'이 아니라 MB '덕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방송인이 될 생각도 했고 여러 번 정치권의 '콜'도 있었다. 퇴임 후에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려 했는데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정치권 한 복판에 오게 됐다.

-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아니다. 대변인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 덕진 출마설은 제가 전주사람이고 DY(정동영)가 불출마 한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 인 것 같다. 출마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출마 가능성도 없다. 총선이 80일 남았는데 80일 간의 세계 일주를 가듯이 열심히 할 것이다.

- 한명숙 대표가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자신이 고사 끝에 정치권에 오게 된 이야기. 정치는 정신없을 때 와야 한다고 회고도 했다. 너무 어려워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했다. 나는 아마 최고령 신임 대변인이라 고사했다. 그런데 자기도 나이 70인데도 열심히 하는데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도 고령이라고 생각 안한다고 했다.


- 최고령 신임 대변인으로서 젊은 기자들과 어떻게 소통할 생각인지.
▶대학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이 90년생들이었다. 그 보다는 편할 것이다. 딸 보다 어린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

- 그동안 정치권의 부름을 고사하고 이 시점에서 대변인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정치의 중요성은 다 동의하실 것이다. 정치의 유(U)턴을 봤다. 유턴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것이 일어나지 않을 제도와 시스템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선거, 정당 민주화 등이 중요하다. 그런데 기여하고자 한다.

지금은 시스템도 변했고 약간의 희망이 보인다. 기술의 발전일 수도 있고 사람도 변했다. 걸어서 못 다니기 전에 약간의 기여를 하고자 한다. '개념 앵커', '국민 앵커' 소리 들었는데 '개념 대변인' 소리를 듣고 싶다.

- 정동영 의원과 살아온 궤적이 비슷하다고 하는 소리가 있다.
▶그렇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생의 여러 역정이 겹친다. DY가 정치인 되기 전에 거의 같이 지냈다. DY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다른 길을 걸었지만 친구인 것은 분명하다.

서로 생각이 통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여기 오면서 DY에게 통보를 했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데 환영한다고 해줬다. 그래서 DY가 갈 행보가 어렵다고 격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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