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들, 빵에 이어 물티슈, 식자재까지 손 대

이충우 MTN기자 2012.01.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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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재벌가 딸들이 빵집 전쟁에 이어 물티슈나 소금 등 식생활용품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차별적인 영역 확장은 유통 재벌들의 골목상권 죽이기 논란과 맞물리면서 비난여론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충우 기잡니다.





< 리포트 >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의 식료품 매장인 딘 앤 델루카입니다.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씨가 대주주로 있는 조선호텔 베이커리에서 수입한 올리브오일이나 토마토 소스 등 수입식재료를 팔고 있습니다.



신세계측은 이곳의 매출호조로 가공식품이 설선물세트 매출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스스로 밝힐 만큼 장사가 잘됩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 부부도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남편인 양성욱 씨는 '브이앤라이프(V&Life)'란 회사를 차려 독일로부터 고급유아용 물티슈를 직수입해 롯데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장선윤 씨는 '블리스'라는 회사를 세워 빵 제조와 와인수입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포숑 역시 전국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삼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운영하는 '아티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 정유경 부사장이 들여온 '달로와요'와 함께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계열사와 거래를 통하거나 이미 구축된 유통망 등을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손쉽게 사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3세들의 이런 사업행태는 유통대기업들의 골목 상권 침해논란과 맞물려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습니다.

[인터뷰] 강삼중 /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실장
"제과제빵 식자재 생활용품 이런 소상공인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은 문제가 큽니다. 소상공인들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앗아가고 있어서 굉장히 분노가 큽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자녀들의 빵집 전쟁과 관련해 "그룹사의 유통망에 입점하면서 판매수수료나 임대료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심도 있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3월부터는 유통서비스 분야의 중기적합업종 선정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재벌가의 '빵집 전쟁' 논란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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