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9월 이전 '스타트'···세종시 시대 '활짝'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12.01.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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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등 1단계 이전 연내 마무리···약국 하나없이 연 첫마을, 불안감은 증폭

세종시 시대를 앞두고 오는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공무원들의 대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다. 특히 세종시 첫마을에 입주한 선발대를 비롯해 1단계 이전 대상 기관의 공무원들은 생활 전반에 걸쳐 강한 불안감을 나태내는 등 속앓이가 만만찮다

◇총리실 9월 이전 첫 '스타트'=세종시 중앙행정타운에 건설되는 정부청사로 이전이 계획된 기관은 9부2처2청을 포함한 36개 단위기관이다. 청사 건설과 이전은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총리실 9월 이전 '스타트'···세종시 시대 '활짝'


1단계인 총리실,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 및 6개 소속기관이 사용할 청사는 현재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총리실 등 2개 기관 청사는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4월이면 준공된다. 11월 준공목표인 재정부 등 10개 기관 청사도 현재 4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하는 기관은 총리실. 총리실은 올해 9월 중순부터 이사를 시작해 국무총리가 세종시 새 공관에 입주하는 12월 중 이전이 마무리된다. 재정부를 비롯한 나머지 5개 부처는 11월 말부터 이전작업에 들어가 부처별로 2∼3주에 걸쳐 이사를 끝낼 계획이다. 1단계 이전대상 공무원은 모두 4139명이다.



2단계인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등 6개 부처 및 12개 소속기관의 청사는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말 공사에 들어갔다. 청사 건립이 마무리되는 내년 11월 이전을 마친다. 2단계 이전대상 공무원 수는 4116명. 이와는 별도로 6개 국책연구기관(3353명)의 이전도 내년 상반기에 예정돼 있다.

마지막 3단계인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 등 4곳과 2개 소속기관의 청사는 올해 하반기 착공, 2014년 10월 준공된다. 이들은 준공과 동시에 이전할 계획이다. 하게 된다. 3단계 이전 공무원 수는 2197명이다.

◇약국 하나 없이 문 연 '세종시 첫마을'=정부 청사의 이전은 오는 9월 시작되지만 세종시 첫마을의 1단계 입주는 이미 지난해 말 시작됐다. 다음 달 말까지 모두 2242가구(일반분양 1582가구, 임대가 660가구)가 이사 올 예정이다. 인근 원주민들이나 선발대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다.


사실상 거주가 시작됐지만 생활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곳곳이 인근 도로공사 현장의 대형 덤프트럭 때문에 먼지가 심하게 날아다니고 있고, 단지 상가도 부동산만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정작 생활에 필요한 병원·약국·세탁소·학원 등이 입주하지 않아 약이라도 사먹을라치면 승용차로 30여분 떨어진 대전 노은지구까지 나가야하는 상황이다. 비록 보건소가 들어오지만 간단한 진료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교육도 문제다. 첫마을에는 내년 3월 개학에 맞춰 초·중·고교가 한 곳씩 개교한다. 1단계 입주 시기에 맞춰 보육시설 세 곳(144명 수용)이 문을 열고 올해 6월에는 국·공립 보육시설 두 곳도 추가로 들어선다. 하지만 도시 전체가 어수선하다보니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첫 이전 기관인 총리실의 한 공무원은 "선발대격으로 6월 세종시에 입주할 예정"이라며 "애들 교육은 둘째 치고 당장 생활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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