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LH 월이표채, 은퇴 앞둔 베이비부머 '인기'

더벨 신민규 기자 2012.01.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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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9일 판매개시…거액자산가와 은퇴 앞둔 개인 고객이 타깃

더벨|이 기사는 01월11일(09:1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행한 20년 만기 1개월 이자표시채권(이표채)이 개인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의 관심이 높다.



삼성증권은 LH가 발행한 1개월 이표채 물량 전액을 9일부터 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상품은 LH가 지난 9일 발행한 '토지주택채권93'으로 표면금리 4.38%의 1개월 이표채다. 1억원을 투자하면 과세 후 30만2000원을 매월 받을 수 있다.

발행물량은 500억원으로 하루만에 절반 가량이 팔렸다. 현재까지 중소법인이 50%를 가져갔고 거액자산가와 일반 원천징수자가 각각 20%, 30%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원천징수자들 중에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범식 삼성증권 리테일채권팀장은 "투자자 중에는 중소법인도 있지만 거액자산가와 일반 원천징수자의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반 원천징수자의 개별 투자금액이 거액자산가보다 적은 점을 고려하면 일반 원천징수자 쪽의 투자관심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당초 개인고객의 월 이자지급식 장기채권 수요를 감안해 LH 측에 20년짜리 1개월 이표채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고객이 만기 20년짜리 채권에 투자 의사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후 중간에 매매할 경우 금리 변동에 따라 자본소득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장기채권에 대한 유동성이 원활치 않아 자본소득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기대금리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3~4%)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는 점도 투자매력을 낮추는 요소였다.


하지만 이 상품은 자본소득보다는 매월 안정적인 이자 지급에 대한 수요가 큰 베이비부머들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권유 역시 만기보유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표면금리에 대한 기대감도 글로벌 경기 불황에 대한 공감대로 많이 낮아진 편이다. 국내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제하면 인플레이션을 헤지할만한 마땅한 상품이 없다는 인식도 한 몫 했다.

정팀장은 "고액자산가가 포트폴리오에 일부 안정적인 장기채권을 편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퇴를 앞둔 일반 원천징수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라며 "작년 1조3000억원 가량 모은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에 이어 신용등급이 높은 장기채권에 대한 베이비부머들의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는 국내외 장기채권과 절대수익추구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자산을 결합한 월지급식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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