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주점음식점이 알아야 성공한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1.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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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창업 예상 기상도 ⑥주류

대한민국은 술 공화국이다. 그만큼 술 소비가 높다. 2010년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이 19세 이상 성인 기준 소주 66.6병, 맥주 100.8병, 막걸리 14.2병으로 나타났다. 매년 상승세다.

이같이 술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창업시장에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 주점이다. 2000년 중반을 넘어서면서 다양한 다국적 요리와 저렴한 가격, 독특한 인테리어 컨셉 등으로 창업 선호도도 높고, 고객 반응도 좋은 편이다.



주점 아이템이 인기를 끈 것은 80년대다. 당시 대부분의 형태는 민속주점이다. 80년대 중반 일본의 꼬치구이전문점을 모방한 투다리가 런칭되면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니야의 정보철 대표는 “90년대 중반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까야전문점이 국내에 선을 보이면서 퓨전주점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며 “특히 1998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명퇴자들이 주점과 치킨 시장에 대거 몰리면서 무섭게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주점 아이템이 인기를 얻으면서 형태도 다양해졌다. 한국의 607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부터 막걸리 열풍을 담은 민속주점, 일본, 중국 등을 담은 색깔, 카페풍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컨셉으로 발전하고 있다.

해산물 퓨전포차 버들골이야기는 직접 매장에서 만드는 해산물 요리와 고객 사연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독특한 브랜드다. 벽면에는 저마다의 고객 사연을 담은 메모지가 가득하다. 여기에 독특한 양철주전자 메뉴판, 매장 내에 운치를 더해주는 나무 등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독특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버들골이야기의 매장에는 머리가 긴 고객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불편할 것에 대비, 다양한 종류의 머리끈이 준비돼 있다. 짧은 치마를 입은 고객을 위해서는 무릎담요도 눈에 보이는 곳에 뒀다.


메뉴는 주류와 어울리면서도 고품격을 내세운다. 대표 메뉴인 해물떡볶이와 인생한판은 양과 모양만으로도 고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인테리어에 맛을 더했고, 여기에 정성을 얹어 주점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합요리주점 홍가는 포장마차 사이드 메뉴였던 홍합을 요리로 재발견해 성공시킨 점이 독특하다. 대표 메뉴인 ‘양푼 홍합탕’과 ‘홍합짬뽕탕’은 무한 리필이다. 신선한 홍합을 사용해 제대로 맛을 냈다.

홍합에는 건강에 좋은 핵산, 불포화지방산, 아미노산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홍가는 이러한 홍합과 닭발, 똥집 등을 이용한 전통 포차의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해 내면서 여성 고객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겨울에는 신메뉴 4가지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메뉴 개발도 지속적이다. 겨울에 어울리게 매콤하면서도 따뜻한 요리에 중점을 뒀다. 매콤해물볶음은 푸짐한 해물을 아삭한 콩나물과 함께 매운 양념으로 볶아낸다. 중독성 있게 매운 맛이 일품이다.

알알이짬뽕은 기존 알탕과 다르게 푸짐하게 가득찬 알이 특징이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해 양을 넉넉하게 담았다.

주점 아이템 중 맥주전문점도 변화를 모색중이다. 도심 속의 캐리비안 비어카페 펀비어킹은 인터넷(hbs)을 활용한 이벤트, 유니폼, 매장 인테리어 등 통일된 컨셉을 담았다. 전체적인 테마는 ‘도심 속의 캐리비안’이다.

직원들의 옷차림도 밝은 하늘색 마린룩으로 통일해서 입어 고객들로 하여금 흥미와 재미를 유발시켰다. 매장 내에 사용된 소품 역시 바이킹 등 바다와 연관된 것들로 꾸며 통일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메뉴는 ‘투테이스트 치킨’을 접목했다. 모든 치킨 메뉴가 반반 선택이 가능하다. 오븐구이와 후라이드를 포함한 12가지 치킨 메뉴들이 자체 제작된 반/반 치킨 용기에 제공된다

차별적으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는 본사에서 직접 최신 음악을 각 매장에 송출시켜 주는 업계 최초로 도입된 HBS-TV다. 자체 방송 시스템인 HBS를 통해 영화 예고와 뮤직비디오 등을 매장에 방송하면서 각종 프로모션과 연계한다.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동안 SMS, MMS를 통해 매일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도 독특하다.
창업시장, 주점음식점이 알아야 성공한다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면서 고객 편리성을 확대한 컨셉 매장도 등장했다. 세계맥주전문점 시장에 지난해 돌풍을 몰고 온 맥주바켓이다. 전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셀프형 할인 매장이다.

바켓의 의미는 마켓에서 쇼핑을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바를 의미한다. 좌석에 비치된 바구니에 먹고 싶은 세계 맥주와 얼음을 직접 담아오면 된다.

특징은 저렴한 맥주 가격과 안주 부담을 줄였다는 점이다.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되고, 직접 가지고 와도 된다. 물론 매장에는 기본적인 안주는 갖추고 있다. 샐러드와 과일, 튀김 등이다. 주문하면 즐길 수 있다.

기존 맥주전문점 경영의 고정관념을 깼다. 매장 수익의 80%가 맥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셀프형 경영방식은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도 크게 감소시켰다. 맥주바켓의 셀프 판매형태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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