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농심에 따르면 후루룩 칼국수가 '3세대 하얀국물'을 표방한 마케팅을 펼치며 대형마트 매대에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편의점 등 소매점에선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강력한 유통망과 자금력을 확보한 라면업계의 독보적 존재 농심이 하얀국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른 업체들이 바짝 긴장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의외의 무덤덤한 반응들이다.
실제 후루룩 칼국수는 라면(유탕면)이 아닌 국수(호화건면)로 분류됐다는 이유로 포장지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오픈 프라이스 제도의 폐지 이후 출시된 이른바 '꼬나기'가 일제히 포장지에 권장소비자가(1000원)을 표기한 것과 대비된다.
후루룩 칼국수는 편의점 기준 소비자가가 꼬나기에 비해 개당 100원 비싼 1100원으로 책정됐으며, 대형마트에서도 개당 880원(4개입 3520원)으로 꼬나기(개당 790원, 5개입 3950원)에 비해 90원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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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측은 '업그레이드'된 품질을 강조한다. 농심 관계자는 "돼지뼈와 닭을 양념 야채와 함께 진하게 우려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진하고 칼칼한 흰 국물을 구현했다"며 "다른 흰국물 제품에 비해 '저칼로리' 건면인 점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농심은 '멸치 칼국수'를, 삼양식품 (585,000원 ▼20,000 -3.31%)은 '바지락 칼국수', '손 칼국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이 기존에 팔고 있는 멸치 칼국수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개당 690원으로 후루룩 칼국수에 비해 190원이나 싸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이 영양분 강화를 강조했지만 가격 논란으로 생산을 접었던 일을 되새겨 봐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부 요인도 변수다. 일부 슈퍼마켓 상인들이 농심 제품 안팔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다 '삼다수' 계약해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제주도로까지 불똥이 튈 조짐이 보여서다. 제주도의회 김태석 환경도시위원장은 "농심이 소송까지 진행한 것은 도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민심이 악화될 경우 지역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반(反)농심 운동'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농심 측은 후루룩 칼국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대한민국 매출 탑 5'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