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영웅대접' 日대사관 화염병 투척 중국인 리우챵은 누구?

뉴스1 제공 2012.01.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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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건우 기자 = 주한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이 중국 현지 온라인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의 삶과 행적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이 중국인 이름은 리우챵(劉强). 그러나 이후 교회에 나가면서 리우슈언(劉恕恩)이라는 또다른 이름을 가지게 됐다고 전한다.



1974년 상하이(上海)에서 출생해 올해 38세다. 상하이에서 태어났지만 23세 때인 1997년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로 옮겨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

리우씨의 본적은 중국 공산혁명의 근거지이자 발상지로 불리는 장시성(江西省) 징강산(井岡山)으로 돼있다.



리우씨는 일본인 여자친구를 두고 있는데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과 해일 피해지역에서 3개월 동안이나 자원봉사를 할 정도로 일본과 일본인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중국인이라는 주위 평이다.

그러나 일본의 군국주의 행태에 대해서는 극도로 증오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외조모가 한국인인데다 위안부였고 조부가 항일투쟁에 참가했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우씨는 심리학자이지만 원래 중국 최대 외국어 전문학원인 신동방(新東方)학원의 영어강사로 일했다.

때문에 영어뿐만 아니라 독학으로 익힌 일본어, 한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각종 외국어 수준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씨는 지난 2009년 스스로 기적오료법(奇蹟五療法)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치료법은 마음(心), 물(水), 오줌(尿), 음식(食), 몸(體) 등 5가지 요소를 다스려 건강을 지켜나가는방법을 말한다.

야스쿠니신사 방화 전 결의를 다지는 동영상.(출처=bbs)  News1 야스쿠니신사 방화 전 결의를 다지는 동영상.(출처=bbs) News1


리우씨는 지난해 말 일본 야스쿠니신사 방화사건을 저지르기 전 결의를 다지는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야스쿠니신사 방화 후모습을웨이보에 올렸다.(출처=리우 웨이보)  News1야스쿠니신사 방화 후모습을웨이보에 올렸다.(출처=리우 웨이보) News1
이번 주한일본대사관 화염병 투척사건을 앞두고도 한국 내에 머무르며 중국 인터넷을 통해 그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리우씨는 지난 1월4일 오후 7시31분께 중국 트위터 격인 한 포털의 웨이보에 “항일투쟁 당시 할아버지가 산속에서 적군을 무찔렀던 감회, 전쟁을 앞둔 외로운 전사의 감정을 지금 한국에서 느끼고 있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리우씨는 이번 화염병 투척사건에 앞서 지난해 저지른 야스쿠니신사 방화사건으로 이미 중국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리우씨의 조부 리우비에성(劉別生ㆍ1915~1945)은 중국 공산당 당군인 홍군(紅軍)으로 항일운동 등에 참가했다. 1945년 1월 국민당과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돼있다.

리우씨는 조부가 홍군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일어나자 홍군의 3대손, 항일열사의 후손 등으로 불리며 온라인 상에서 ‘영웅’ 칭호를 받고 있다.

이처럼 리우씨가 중국인들로부터 환대받고 있는 현실과 달리 현지 언론 등은 일본, 한국 등과 외교적 관계를 고려한 탓인지 감정적 보도를 자제한 채 한국 내 보도를 인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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