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상 첫 고졸 선발… 9급 기술직 30%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2.01.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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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장애인·저소득층 공직 진출도 대폭 확대… 직원휴가도 활성화

서울시가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을 대폭 확대한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자를 사상 처음으로 채용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울시 채용 계획↑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울시 채용 계획


시는 올해 전체 신규 공무원의 10%를 장애인, 9급 채용인원의 10%를 저소득층, 9급 기술직 채용인원의 30%를 고졸자로 채용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고졸 채용의 경우 전국 최대 규모이며,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해당 고교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진행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채용 비율은 법정 기준보다 높으며, 규모도 전국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7·8·9급 공채로 1198명의 신규 공무원을 뽑았다. 9급의 경우 전체 채용 인원이 946명(기술직 205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도 내년부터 고졸자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전공과목과 고교 이수과목을 선택과목화하는 방안 등 시험과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예컨데 일반행정의 경우 공통과목(국어·영어·한국사)에 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사회·과학·수학 중 2가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시는 아울러 직원 휴가 활성화를 위해 '가정화목'과 '재충전', '1일(샌드위치데이·명절연휴 전후 사용)' 등 다양한 휴가제도를 운영한다. 4급 이상 간부직에 대해선 '7일 의무연가제'를 도입하고, 연가보상비 지급 상한일도 최대 20일에서 13일로 축소한다. 이밖에도 출산·육아 공무원 등 개인·업무별 특성에 맞게 근무시간과 장소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장애인과 원거리 출·퇴근자 등 통근 여건이 어려운 직원들에 대해선 재택근무 시행을 추진한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찬을 겸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성과'와 '경쟁' 중심에서 '화합'과 '사람' 중심으로 인사방향을 전환하겠다"며 '인사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쇄신안엔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승진심사기준 선정위원회 구성·운영 △실·국장 중심 드래프트제 폐지 △직원 중심 '희망전보제도' 전환 △성과포인트제도 개선 △인사백서 작성 후 직원 공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담겼다.

박 시장은 "앞으로는 승자 중심의 경쟁구도를 지양하고 직원이 공감하고 화합하는 인사제도를 운영하겠다"며 "이를 통해 직원이 신명나게 일하고 그 성과는 시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효과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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