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부동산 전문 운용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달 중 금융당국에 설립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100% 자회사로 둘지 일부 계열사 등이 공동출자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운용의 최대주주는 삼성증권으로 지분 65.3%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5.5%) 등도 주요주주로 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 설립으로 삼성 금융계열 내 자산운용사는 2개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생명이 부동산 전문 운용사 설립에 나선 것은 국내외 부동산 투자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전문화해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의 부동산 투자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3조6962억원(일반계정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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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도 늘려가고 있어, 보다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앞으로 삼성생명은 이 운용사를 통해 국내외 부동산 관리에서부터 투자, 운용까지 모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부동산 등 실물부문을 떼어내고 증권부문에만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분리이후에도 삼성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운용의 부동산 등 실물펀드 규모는 5600억원(일임·자문 포함) 정도로 전체 운용자산(112조6700억원)의 0.4%에 불과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부동산 등 실물과 증권은 운용방식과 법적 리스크 등이 판이하게 달라 한 군데서 모두 취급하는 것보다 전문화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말했다.
실제 AXA, ING 등 글로벌 보험사들의 경우 부동산 운용사(REIM)를 자회사로 두고 간접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융위원회가 올해부터 동일 계열 내 복수 운용사 설립을 허용키로 한 것도 삼성생명의 부동산 전문 운용사 출범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금융위는 그동안 동일 계열 내 복수 운용사 설립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전문화를 통한 시장경쟁 촉진을 위해 올해부터 인가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