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모델하우스 현장에 있는 떴다방. 추운 날씨와 부동산시장의 냉각기와 맞물려 개점휴업 상태다.(사진=전병윤 기자)](https://thumb.mt.co.kr/06/2012/01/2012010614204001669_1.jpg/dims/optimize/)
'분양권 매매'란 광고문구만이 '떴다방'의 존재를 확인시켜줬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최근 분양을 앞두고 1순위 청약통장을 1개에 800만원을 주고 샀다가 '피'(프리미엄의 속칭)가 안붙어 200만원씩 손해보고 정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만 20년간 분양마케팅을 담당한 에스씨앤디의 이명우 대표는 "올해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건 기정사실이고 얼마나 조정 받을지를 놓고 예측해야 될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르포]부산 분양시장 "잔치 끝?"…수천만원씩 급락](https://thumb.mt.co.kr/06/2012/01/2012010614204001669_5.jpg/dims/optimize/)
지난해 부산(양산시 포함)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3만6000가구에 달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치인 1만2000가구에 비해 3배나 많은 규모다. 공급물량이 일시에 넘쳐나니 버틸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2~3년간 쏟아진 신규아파트의 본격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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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물량이 집중될 경우 웃돈은 커녕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예측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부산시내 입주예정 물량은 3만가구로 추정된다.
![↑부산 마린시티의 고층 아파트.(사진=전병윤 기자)](https://thumb.mt.co.kr/06/2012/01/2012010614204001669_2.jpg/dims/optimize/)
실제 해운대 마린시티 내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인 '해운대 아이파크'(1631가구)와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1788가구)가 각각 입주를 시작하면서 지역 일대 시세 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공인중개업소.(사진=전병윤 기자)](https://thumb.mt.co.kr/06/2012/01/2012010614204001669_4.jpg/dims/optimize/)
냉랭한 분위기를 감지한 건설사들은 올 3월까지 부산에서 아파트 분양을 계획한 곳이 '전무'할 정도로 발을 빼고 있다.
류종상 쌍용건설 부산 분양소장은 "분양률이 3개월 안에 적어도 60%를 달성해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30%를 넘기기도 힘들 것"이라며 "가격이나 입지, 조건 등이 매우 좋은 곳만 선별적으로 살아남는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사진=전병윤 기자)](https://thumb.mt.co.kr/06/2012/01/2012010614204001669_3.jpg/dims/optimize/)
부산 금정구 C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지난해 이맘때는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로 불이 붙었고 분양도 봇물처럼 쏟아졌다"며 "문제는 대부분 외지인들이 1순위 통장을 무더기로 사모아 주소지를 이전해 놓고 청약한 뒤 가격을 끌어올려 팔아치운 탓에 현지인들만 골탕을 먹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