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정부②] 경찰청, 젊은이와 함께 젊고 재미있게 소통

뉴스1 제공 2012.01.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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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 인턴기자 = 경찰이 바뀌고 있다. 자칭 '민중의 지팡이' 구호는 이제 식상하다. SNS가 경찰과 국민을 이어주고 있으며 SNS를 통해 경찰이 민중속으로 다가가고 있다.

경찰은 SNS를 국민에게 다가가는 '소통'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찰이 SNS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은 객관적인 외부평가에서 도잘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열린 '2011년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1년 최우수 스마트 정부' 우수상을 받았다.

SNS 홍보에 전력을 다할 수만은없는 경찰의 직업 특성이나 이미지를 감안하면 뛰어난 성적표인 셈이다.



경찰청은 블로그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블로그 글은 SNS에 올라가는 글의 기본 콘텐츠가 되기때문에 블로그의 내용이 탄탄하면 SNS활용범위와 호응도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경찰청 블로그는 전국 각지 경찰관들이 직접 참여해 콘텐츠를 만든다.여기에 막강 시민 블로그 기자단을 통해 제공되는 탄탄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1블로그어워드에서 특별상을 받고 있는 원인학 경위(오른쪽).  News12011블로그어워드에서 특별상을 받고 있는 원인학 경위(오른쪽). News1


지난 2010년 6월 경찰청 '기본과 원칙구현단' 조사 결과, 경찰에 대한 인식에서 20대가 다른 어느 세대에 비해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이같은 20대의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기 위해 젊은층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했다.

실제로 현직 경찰이 기획하고 출연한 뮤직비디오 형식의 UCC인 '지구대24시','신경찰가' 등은 경찰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받았다.

지구대 24시는 유쾌한 영상과 운율적 가사로 경찰의 애환과 자부심을 표현해 젊은이들이 경찰을 이해하고 친근한 인상을 갖게 했다.

이 UCC는 국무총리 주재 정부부처 대변인단 모임에서 '온라인홍보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어 제작된 신경찰가는 더 탄탄해진 영상구성을 보여줬다. 슈퍼스타K에서 유명해진 박필규 의경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경찰의 '스마트정부'화 최선봉에는 경찰청 뉴미디어홍보계가 있다.

뉴미디어홍보계는 '젊은이에게 친근한' 경찰청 모습으로 다가가는 노력으로 경찰과 국민을 잇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치안 상식이나 평소 헷갈리는 법률적 사안, 범죄 예방법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리고 SNS를 통해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서는 진실과 오해를 직접 해명하고 있다.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풀어야 할 상황이나 과장된 사건에 대해 경찰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뉴미디어홍보계는 직제 상으로 경찰청 대변인실 산하 홍보담당관실에 속해 있다.

곽병우계장과 총괄반장 외에 뉴미디어담당,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담당, PBN(Police Broadcasting Network.경찰방송국) 방송담당 등 분야에 각각 2명씩 등 모두 8명으로구성돼 있다.

이 중 원인학 경위는 SNS 업무를 전담하면서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대면하고 있다.

원 경위는 "직원 대부분이 20대라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젊은 시각으로 재미있게 제작해 전달하면서 안팎의 반응이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2009년 2월 다음 티스토리에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Polinlove)'를 개설한데 이어 2010년 10월에는 야후에도 블로그를 추가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Polinlove)'.  News1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Polinlove)'. News1
폴인러브가 지향하는 캐치프레이즈는 '경찰과 사랑에 빠졌어요'다.

이 블로그에는 전국의 현직 경찰관 870명으로 구성된 필진 '폴알림e' 외에 시민 블로그 기자단 7명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폴알림e경찰들은 현장에서 겪는 생생한 업무 이야기와 솔직한 감상으로 국민들이 공감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폴인러브의 포스팅 60여건 이상이 포털사이트 다음과 야후의 메인에 표출됐고,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시민 블로그 기자단은 주로 대학생, 회사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경찰관, 경찰 관련기관 등 취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지만 알기 힘든 현장을 전해준다. 토론회 등 각종 행사에도 직접 참여해 치안정책 수립과정을 정확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청 SNS 활동이 블로그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다.

자칫 블로그에 정체될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고 소통한다.

경찰청 트위터.  News1 경찰청 트위터. News1
경찰청은 SNS를 통한 소통에서 전달매체 특성에 따라 말투와 대응(톤&매너)방식을 차별화하는 특징을 갖고있다.

지난 2009년 2월에 개설된 경찰청 트위터(@polinlove)에서는 다소 격식을 갖춰 공식적인 말투를 구사한다.

지난해 12월23일 현재공식 트위터는 1만8497명 팔로워를 보유하고 6757개 트윗을 전송했다.
트위터를 전담하는 원인학 경위는 "트위터를 통한 실시간 소통으로 사건 진상을 규명하거나 자살 의심 사건을 해결한 성과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경위는 "새벽에도 자살 암시 트위터 등을 보게 돼 상황실에 연락하거나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연락해 신변을 확인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트친(트위터 친구)들에게 알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단대오거리총격전'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며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했다.

이를 접수한 경찰청 트위터는 지구대에 상황 파악을 한 뒤 '총격전'이 아니라 경찰이 뺑소니 차량 진압을 위해 쏜 총소리였다는 사실을 즉각 알리며 시민들의 불안을 없앴다.

경찰청은 공식 트위터 계정(@polinlove) 외에 업무 성격에 따라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potra', 실종아동찾기센터에서 운영하는 '@missingchildl82' 등 두가지 계정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 미투데이.  News1경찰청 미투데이. News1
네이버 SNS인 미투데이에서는 '폴럽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정책 홍보는 물론 일상적인 대화나 이슈를 공유하면서 젊은이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2월 미투데이를 개설한 이후 정부부처가 운영하는 미투데이 계정 중 가장 높은 친구 증가율을 보이는 등 놀라운 성장세로 12월21일 현재 1만3810명 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경찰청 페이스북.  News1경찰청 페이스북. News1
경찰청은 현재 페이스북에서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빨간 모자를 쓴 경찰청 프로필 사진을 내거는 등 네티즌들과 위화감없이 어울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오경찰청장 트위터. News1조현오경찰청장 트위터. News1
현 경찰청 수장인 조현오 경찰청장도 트위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조 청장이 트위터를 개설한 시기는 2010년 7월15일이다. 2011년 12월 현재 팔로워수는 2203명, 트윗수 116건이다.

조 청장은 주로 본인의 동정이나 감상을 트위터로 전한다. 개인적인 감상도 솔직하게 밝히며 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조 청장은 지난해 12월8일 "신문을 보니 중앙정부 장차관 중 트위터 팔로워가 많은 상위 10명 중 제가 7번째더군요"라며 "마음 같아서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요새 저희 경찰에 민감한 현안이 많아서 맘같이 안되네요. 이해바랍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그러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요 정책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검경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해 소신있는 주장을 트위터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조 청장은 "지난 형소법 개정으로 일단락된 문제가 다시 시끄러워졌다"며 "지금 논란의 본질은 수사권 조정이 아니라 '신뢰'에 관한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검찰개혁에서 출발한 법률개정 취지와는 정반대로 경찰의 내사마저 검사의 개입과 통제를 허용했다"며 "검찰비리에 대해서 사실상 손을 댈 수 없게 만들어졌다고 해석하기때문에 일선직원들이 비리검사를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라고 장문의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경찰청은 SNS홍보를 통해 20대가가 진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일조했다고 확신한다. 이로 인해 외부와 소통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조직내 더욱 활발한 소통을 위해 SNS 활용에 주력할 예정이다. 경찰 내부에서 SNS붐을 일으킨다는의욕에 찬 목표를 세우고있다.

이를 위해 각 지방경찰청을 순회하는 SNS 활용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경찰청 내부 네트워크인 '폴리스스토리'에도 SNS 활용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내부 소통 활성화를 통해 외부와 소통을 더욱 풍부하고 활발하게 전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팎소통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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