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보금자리 땅 잡자"…확보 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1.09 06:15
글자크기

LH, 올해 5개지구서 12개 블록 공급 예정…성남고등 원형지 입찰 결과도 주목

건설업계 "보금자리 땅 잡자"…확보 경쟁 치열


올해 5개 보금자리주택지구 12개 블록에서 공동주택용지가 대거 공급돼 건설사들의 용지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앞서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본청약이 줄줄이 성공하면서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주택사업지를 확보하려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성남 고등지구 주택용지가 최초의 원형지 선수공급(토지용도가 확정된 뒤 부지조성공사를 하지 않은 상태로 토지 보상 전에 사업시행자와 민간건설사 등이 협약에 따라 택지를 미리 공급) 방식으로 다음달 공급될 예정이어서 입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아파트 9000여가구 들어설 주택용지 잇따라 분양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 △고양 원흥 △하남 미사 △구리 갈매 △성남 고등 등 5개 보금자리지구에서 58만7452㎡ 규모 공동주택용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구별로는 서울 강남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연립주택용지(공급예정금액 764억원, 187가구)가 1분기에 나온다. 서울 강남지구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실시된 본청약에서 평균 2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최고 인기지구다.



고양 원흥지구에서는 60~85㎡와 85㎡ 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A5블록(967가구)과 A7블록(1257가구)이 오는 6월 재공급된다. 하남 미사지구에서는 중대형 5개 블록이 주인을 찾는다.

△6월에는 A1블록(1278억원·85㎡ 초과 508가구)과 A6블록(2511억원·85㎡ 초과 997가구) △12월에는 A3블록(1253억원·85㎡ 초과 498가구) A10블록(1984억원·85㎡ 초과 788가구) A21블록(2706억원·85㎡ 초과 1075가구)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구리 갈매지구에서는 60~85㎡와 85㎡ 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C1블록(1452억원·921가구)이 7월에 공급된다. 성남 고등지구에서는 다음달 60~85㎡와 85㎡ 초과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는 S3블록(1847억원·793가구)이 원형지 형태로 선수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공급되는 보금자리지구 공동주택용지에 들어서는 민간아파트는 총 9179가구 규모로 아파트 분양은 내년부터 가능하다.

◇건설업계 경쟁 치열할 듯…성남 고등 원형지 공급도 '관심'
보금자리지구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브랜드이미지 등을 고려해 보금자리지구 입찰에 소극적이던 대형건설사들도 보금자리지구 용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지구, 대우건설은 하남 미사지구 용지를 확보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이 용지를 분양받아 브랜드 아파트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금자리지구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며 "세밀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올해 공급될 보금자리지구 주택용지 입찰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공급공고에 이어 다음달 8∼10일 입찰을 실시하는 성남 고등지구 주택용지 입찰 결과도 '뜨거운 감자'다. 토지를 원형지 상태로 공급하면 사업시행자 입장에선 부지조성공사비만큼 초기 투자부담이 줄어들고 회수자금을 보금자리주택사업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다.

민간건설사들은 부지조성공사를 통해 공사매출을 올릴 수 있고 사업성이 높은 보금자리지구 내 물량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LH는 성남 고등지구 공급결과가 좋을 경우 원형지 선수공급 방식을 보상 착수 이전인 다른 보금자리주택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