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대 치약세트서 2300만원 위스키까지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2012.01.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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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설 선물 잘 고르기/설 대목 맞은 유통가 표정

풍성하다. 하지만 문제는 치솟는 가격이다.

2012년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본격적인 설 선물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백화점들의 2012년 첫 세일과 맞물려 최대 물량이 설을 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선물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번 설 매출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준비 물량 역시 지난 추석 선물 세트에 비해 20%가량 늘렸다.



그러나 설 선물에서도 실속형과 프리미엄형으로 갈리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실속형 세트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격 낮춘 선물세트 대량 판매

신세계 백화점은 20~40% 가격대를 낮춰 구성한 ‘굿초이프 기프트’를 선보였다.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 계약한 상품으로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반면 신세계 백화점에서 2300만원에 판매 중인 맥캘란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 700ml와 같은 최고가의 프리미엄형 선물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제역 여파로 판매가 부진했던 정육 세트의 경우 올해 가격이 안정되면서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물량을 30% 늘린 9만5000개의 한우 세트를 준비했다.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낮아졌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추석보다 20% 물량을 늘려 6만여 세트를 준비했고, 5만~20만원대의 실속형 한우 세트는 지난 설보다 50%가량 더 준비했다.


이마트는 한우 세트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35% 늘려 잡았다.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까지 낮아졌다. 홈플러스는 한우 선물 세트의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DNA검사 등을 실시한다. 모든 한우에 DNA검사, 유해성 잔류물질 검사, 질병검사 등을 거쳐 100% 합격한 상품만 매장에 내놓는다. 생산이력제를 적용한 안심한우 냉장맞춤세트 물량도 늘렸다.

반면 청과세트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다소 오를 전망이다. 청과세트는 추석 전후에 수확한 저장 물량을 설 선물 세트로 사용한다. 지난 2011년 추석은 빨라진 연휴기간과 이상기후로 인해 물량이 10%가량 줄었고, 가격도 10~20% 오른 바 있다. 따라서 올 설 역시 지난 추석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0만~12만원대 상품을 주력세트로 선정해 과일 세트 품목을 늘렸다. 또 제주 과일, 멜론 세트 등 이색 과일 선물 세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천혜향, 진지향, 레드향 등 제주과일 선물세트를 기획해 선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설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를 감안해 프리미엄 청과세트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사과와 배 등의 과일을 개화부터 수확까지 산지에서 직접 관리해 세트로 구성했다.

실속형 선물세트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가공·생활용품 세트 역시 설 선물 주요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가공식품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물가 안정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참조기, 굴비, 전복 등 수산물 세트는 올해 대풍을 맞아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에 물량 역시 대폭 늘렸다. 그러나 갈치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어획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가격이 15%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온라인마켓 최고가·최저가 선물 모아보니
차가버섯분말 252만원 최고…1만원대 선물세트도 불티





비싼 선물이라고 감사의 마음이 더한 것도 아니고, 값싼 선물이라 해서 정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느새 선물의 가격부터 눈에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온라인마켓에서 판매 중인 최고가·최저가 선물 세트를 모아봤다.

옥션에서는 1등급 한우의 등심, 갈비, 양지를 각각 2kg로 구성한 ‘한우종합선물세트’가 고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34만6000원.



G마켓에서는 안마의자 ‘바디프랜드 뉴캐슬 2011년형’이 최고가 선물세트 목록에 올랐다. 121만원짜리다. 전신마사지뿐 아니라 목, 어깨 등 원하는 곳의 부분마사지도 가능하다.

11번가에서 꼽은 최고가 선물세트는 252만2000원에 판매 중인 ‘베료즈카 골드’. 고려인삼공사의 러시아 자연산 차가버섯 분말 제품이다. 면역력 강화, 항암 작용,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파크는 일월 스마트 흔들 안마 의자를 25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으며 두드림 마사지를 120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반면 1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는 최저가 선물 세트도 있다. 옥션에서는 고물가 시대 치약, 샴푸 등 생필품을 모아놓은 선물세트가 인기다. 애경 2080 오리지널 알파 치약세트를 3900원에 판매 중이다. 치약 6개 한 세트를 43% 할인된 3000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G마켓은 ‘GS제약 내몸에 홍삼진액 60g*7포’를 2900원에 살 수 있다. 홍삼, 블루베리, 석류, 흑마늘 중 선택이 가능하다. 11번가도 ‘광천 도시락김 세트’를 3100원에 내놨다.

인터파크는 제주 한라봉 서귀포 산지직송을 9900원에 판매한다. 2kg 분량의 한라봉 8~10과로 구성했다. 한라봉 특유의 향이 진하게 살아있으며 알갱이 하나 하나까지 탱탱한 신선함이 특징이다. 제주도 맑은 환경에서 자라 명절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롯데닷컴에서 가장 알뜰하게 마련할 수 있는 실속 상품은 롯데 쉐푸드 프리미엄 오일 카놀라유 선물세트다. 가격은 8300원. 500ml 용량의 카놀라유 2병으로 구성돼 있어 명절 음식 준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치약, 샴푸, 린스 등으로 구성된 LG생활건강 행복 1호와 같은 생활 밀착형 선물도 만날 수 있다. 가격은 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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