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시장, 이 기업을 주목하라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12.01.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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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공모규모 1조7000억 예상…올해 '최대어'는 현대오일뱅크

올해에도 공모주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공모주시장은 갈수록 커져가는 추세다. 공모주에 투자해 소위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상황.

올해에도 몇몇 기업들이 공모주시장의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증시에 흔치 않은 업종의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 공모주 시장도 지난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공모주 대어, 어떤 기업 있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상장 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대형주들이다. 올해에도 일부 기업들이 공모주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최고 관심 기업은 현대오일뱅크로 공모 규모는 대략 1조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대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사진=머니투데이).

LG실트론과 CJ헬로비전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으로, 올해 다시 공모주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LG그룹의 태양광 사업 핵심계열사인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로, 올 상반기 중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지상파와 재송신 분쟁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상장 계획을 미뤘다. CJ헬로비전 측은 지난해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지만, 재추진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다. 다만 먼저 상장한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일지 지켜볼 일이다. LS그룹의 계열사인 LS전선 역시 상장 계획을 밝힌 기업 중 하나다.



아울러 일부 주요 기업들은 상장과 관련해 명확히 결정된 바는 없지만, 소문만 무성한 채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장외시장에서 상장을 점치는 회사는 삼성SDS, 현대로지엠 등이지만 아직 가시적인 것은 없다"며 "현대로지엠의 경우 최근 두 달 사이 비상장주식 가격이 100% 정도 올랐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색업종-외국기업 '눈길'

주식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업종의 기업들도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내증시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기업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까페베네를 꼽을 수 있다. 4월까지 IPO준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계획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HR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후 매출이 연평균 140% 증가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심청구서를 냈고 2개월 만인 12월에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사람인HR은 기관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결혼컨설팅업체 아이웨딩네트웍스도 올해 상장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하는 기업이다. 가수 출신 경영인으로 주목받았던 김태욱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는 그동안 코스닥 상장이 장기적인 목표란 사실을 공언한 바 있으며 그 뜻을 올해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이웨딩네트웍스 관계자는 "주관사인 교보증권과 협의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치·약학대학원 전문 입시학원인 PMD아카데미도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해외 기업들도 국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의류브랜드 '밸리걸'로 유명한 호주의 패스트패션 의류업체 FFB와 일본 모기지업체인 SBI모기지 등이 올해 중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공모주 시장 '아직 썰렁'

올해에도 관심을 끄는 예비 상장사들이 다수 있지만, 1~2월 공모주 시장은 아직 썰렁하다.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이 1월에는 두 곳, 2월에는 세 곳에 불과하다. 1월10~11일 동아팜텍의 공모주청약에 이어 17~18일에는 남화토건이 공모주청약을 실시한다.

동아제약 계열의 동아팜텍은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해외판권을 보유한 신약 개발사다.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HMC투자증권이 주관사인 남화토건은 호남 소재 건설사이다.



2월에는 뉴로스(6~7일), 휴비스(13~14일), 차이나그린페이퍼앤패키징(14~15일) 등 세 기업이 공모주청약을 실시한다. 항공기 터보엔진에 사용하는 친환경 터보블로워, 터보콤프레서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뉴로스는 친환경 테마와 맞물려 1~2월 공모주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으로 꼽힌다.

정인식 대표는 "뉴로스가 친환경과 관련돼 있어 장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상장을 앞두고 비상장주식이 공모가 대비 20~30%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공모주청약을 받는 기업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휴비스는 폴리에스터 원사업체로 2001년 1월 삼양사와 SK신텍이 각각 50%씩 현물출자 해 설립된 기업이다. 차이나그린페이퍼앤패키징은 지난해 중국고섬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공모주 시장이 어느 정도 활기를 보일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투자자들은 회사의 공모가나 이름값만 볼 게 아니라 성장성을 면밀히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1년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오른 상장사는?

지난해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8개사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과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총 87개로, 이 중 8개 기업이 연말(12월29일 종가)까지 공모가에 비해 10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기업은 대한과학 (4,925원 ▲50 +1.03%)으로 주가가 158.67% 올랐다. 10월11일 상장한 이 기업의 공모가는 3000원이었지만, 지난해 마지막 장이 열린 12월29일에는 7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항공우주 (52,100원 ▲300 +0.58%)는 155.16%로 뒤를 이었다. 6월30일 상장한 이 기업의 공모가는 1만5500원이었으며, 12월29일 종가는 3만95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만4500원인 아이디스(9월26일 상장)는 3만4900원에 한해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은 무려 140.69%.

이밖에 현대위아 (50,700원 ▼400 -0.78%)(119.23%)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7,800원 ▲800 +2.16%)(116.47%) 신흥기계 (5,800원 ▲540 +10.27%)(116.47%) 디엔에이링크 (3,025원 ▲40 +1.34%)(112.99%) 테라세미콘 (16,000원 ▲450 +2.9%)(103.33%) 등이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주가가 오르며 2011년 장을 마친 지난해 상장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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