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모터쇼 개막, 쌍용차 인도에 첫선

머니투데이 뉴델리(인도)=강기택 기자 2012.01.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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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주제 "친환경, 연료효율성"..쌍용차 렉스턴 하반기 출시해 인도시장 공략

↑쌍용차 이유일 사장(사진오른쪽)과 마힌드로 고엔카 사장이 코란도스포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
↑쌍용차 이유일 사장(사진오른쪽)과 마힌드로 고엔카 사장이 코란도스포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와 함께 인도시장에 첫 선을 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쌍용차 (5,130원 ▼50 -0.97%)는 5일 새해 첫 글로벌 모터쇼인 ‘2012 델리오토엑스포(델리국제모터쇼)’에 컨셉트카 XIV-1, 전기차 코란도E 등을 출품했다.

델리모터쇼, 글로벌 주요 메이커 총출동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2012 델리오토엑스포(델리국제모터쇼)’는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Pragati Maidan)에서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델리모터쇼는 인도자동차부품제조협회, 인도공업연합, 인도자동차제조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자동차가 주관한다.



세계 23개국에서 1500개사가 참가한다. 관람객은 1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증명하듯 참가업체 명단엔 GM과 포드,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르노, 푸조 씨트로엥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메이커들이 망라돼 있다.

일본계의 경우 인도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를 비롯해 토요타, 닛산, 혼다 등 각메이커의 현지 법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도 업체는 인도 승용차시장 점유율 3위인 타타모터스를 비롯해 마힌드라&마힌드라가 대형 부스를 마련했고 르노.닛산과 초저가차를 공동개발중인 바쟈지오토가 이륜차를 공개했다.

쌍용차 하반기 렉스톤 인도 시장 출시

↑쌍용차 '코란도 E'↑쌍용차 '코란도 E'
한국에서는 CKD(반제품 조립) 방식으로 인도 진출을 계획중인 쌍용자동차가 마힌드라&마힌드라와 함께 부스를 설치했다.

쌍용차는 컨셉트카 XIV-1과 코란도를 베이스로 개발된 순수 전기차 코란도 E(Korando E(서울모터쇼 전시명 KEV2) 컨셉카 2대와 렉스턴, 코란도스포츠를 전시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개막식 직후 열린 포토세션에서 “하반기 렉스턴을 출시할 것”이라며 “올해 3000대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고 점차 차종과 판매대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시장 2위 점유율 현대자동차도 독자 전시관을 마련해 현지전용 모델인 이온과 새로운 컨셉카 헥사스페이스를 선보였다.

각 메이커들, 소형차로 인도시장 뚫는다

모터쇼 주제는 ‘안전성과 환경, 연료효율성을 위한 기술 혁신’으로 최근의 세계 자동차 업계의 핵심적인 흐름을 반영했다.

각 메이커들은 이 같은 주제에 맞춰 연료효율성을 높인 1000cc 이상의 경차급 등 소형차종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인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인도정부가 인도를 2016년까지 소형차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실제로 인도의 소형차 국내판매 대수는 2009~2010 회계연도 90만대로 70만 대를 판매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했다.

현재 인도 인구의 70% 이상이 소득분포 하위계층이므로 저가 소형차 수요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소형차 중심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세, 중국 추월 전망도

소형차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400억 달러로 2000년 세계 15위 자동차 생산국에서 2010년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2010~2011 회계연도의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약 1870만 대로 승용차 250만 대, 이륜차 1179만 대, 상용차 67만 대, 삼륜차 52만 대에 달했다.

특히 2010년에는 인도 승용차 수요가 전년 대비 31% 증가하는 등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난드 마힌드라 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인도 신차 수요 증가규모가 2015년부터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신흥시장 중 인도는 1000명당 13대로 중국 45대, 브라질 160대, 인도네시아 42대등과 비교할 때 자동차 보급률이 낮아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현대차(첸나이)를 비롯해 폭스바겐(푸네), GM(푸네), 벤츠(푸네), 포드(첸나이), 토요타(벵갈로르), 혼다(노이다) 등 글로벌 메이커가 인도 내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폭스바겐, 보쉬 등 인도공장 증설 경쟁

각 업체들은 이번 델리모터쇼에서 경쟁적으로 연료 효율성이 높은 신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생산설비를 증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포드의 경우 앨런 멀레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1000cc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코스포츠(EcoSport)’를 소개했다.

포드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10만대에 육박하는 자동차를 팔아 전년 대비 15% 가량 판매량이 늘었고 인도에서 연료효율성이 높은 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멀레이 CEO는 “인도와 중국 등 2020년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량을 현재의 두 배로 늘려 전 세계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보쉬, 피아트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은 모터쇼를 계기로 잇따라 인도 공장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2013년까지 인도공장의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최소 약 5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쉬는 내년 말까지 약 55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업체와 합작해 차를 판매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2015년까지 주요 20개 도시에 독립적인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갖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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