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대출 외 부동산부채 180조원, 가격급락 우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1.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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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값, 임대수익률이 CPI상승률까지 떨어져야 안정

중국에서 은행대출 외에 역외사모펀드와 부동산신탁 및 기금, 사채(私債) 등에서 부동산에 빌려준 돈 중 1조위안(180조원)의 만기가 올해 돌아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과 지방정부 부채 등을 포함할 경우 부동산 대출만기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부동산 가격이 더욱 하락하고 부동산 관련 기업의 무더기 부도와 파산 및 인수합병(M&A) 등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천진쑹(陣勁松) 진스롄(世聯)부동산 회장은 “지난해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고 주택판매가 크게 줄었는데도 주택 값이 그다지 하락하지 않은 것은 여러 가지 형태의 대출로 부동산시장에 자금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2012년부터 상당 규모의 부동산대출의 만기가 돌아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21스지징지빠오따오(21世紀經濟報道)가 5일 보도했다.

천 회장은 만기가 돌아올 대출은 △홍콩에서 발행된 1000여개 역외부동산 사모채권 △중국의 개발은행들이 2010년에 3조6000억위안, 2011년에 4조위안이나 발행한 신탁 중 3분의2가 부동산관련 신탁 △지난 1년 동안 1000억위안 이상 모집된 부동산펀드 △지난 1년 동안 4조위안에 달했던 사채(私債) 중 부동산으로 유입된 2조위안 등이라고 분석했다.



양궈화(楊國華) 둥팡(東方)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부동산회사의 장단기 부채의 만기가 앞으로 3년안에 집중돼 있으며 46%가 올해 돌아온다”며 “특히 올해 1/4분기에 12.2%의 만기가 돌아와 자금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회장은 “대형 부동산 회사 1,2개가 부도나야 부동산안정대책이 완화될 것”이라며 “부도나는 기업은 중소부동산회사뿐만 아니라 전국적 대형기업도 부도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커(萬科) 빠오리(保利) 등 광저우(廣州)에서 최근 프로젝트를 시작한 부동산 회사들은 완공되기 전에 할인판매에 들어갔으며 헝따(恒大)부동산도 올해 1/4분기 중에 대규모 할인판촉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천 회장은 “주택임대 이익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의 목표로 보인다”며 “2012년은 주택값이 이 수준까지 떨어져 안정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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