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맥주바' 수익도 "캬~"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1.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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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창업시장에 부는 '트렌스포머' 바람

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았지만 창업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안갯속이다. 내수 부진에 따른 민간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자영업 시장의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고물가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설 연휴도 예년보다 빨리 찾아와 가계의 실질 소비를 노리는 자영업자들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 컨셉트을 바꿔라… ‘인테리어 변신’

창업자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종업원 관리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과의 1차적 접촉은 종업원이다. 따라서 종업원이 잘 할 경우 단골손님 확보로 이어진다. 반면 불친절한 종업원으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지는 매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창업자의 종업원 관리를 해결하는 변신도 이뤄지고 있다. 운영이 간편한 셀프형 세계맥주 할인점 맥주바켓(www.beerbarket.co.kr)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3월 의정부에 1호점을 오픈하자마자 관심을 받고 있다.

셀프형으로 운영되고 있어 종업원 관리와 인건비 부담을 줄였다. 이런 운영방식은 매장 수익의 80%가 맥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맥주바켓은 바(Bar)와 마켓(Market)의 합성어다. 마켓에서 쇼핑을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바를 의미한다. 좌석에 비치된 바구니에 먹고 싶은 세계 맥주와 얼음을 담아오면 된다. 타깃 고객은 20~30대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등을 주요 상권으로 삼아 매장을 확대 중이다.


유러피안 치킨레스토랑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기존의 치킨호프집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인테리어와 맛으로 변신에 성공한 브랜드다. 카페형 치킨호프라는 컨셉트로 주 고객인 남성층은 물론 젊은 여성이나 가족 고객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대중적인 메뉴로 고객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는 후라이드 치킨류와 웰빙 고객들이 선호하는 오븐구이를 함께 판매한다. 단골 고객 창출이 용이해 가맹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이 가능하다.

유통 시스템도 우수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축산물 가공공장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배송이 이뤄진다. 이 같은 유통단계 축소 덕분에 고품질 신선육을 가맹점에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프렌차이즈산업박람회에 참가한 맥주바켓 부스에서 관계자와 한 시민이 창업상담을 하고 있다.

◆ 평범한 요리는 NO… ‘메뉴의 변신’

경기불황 때 소비자들이 줄이는 비용 중 대표적인 것이 외식비다. 원부자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음식가격이 뛰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점심 먹기 겁이 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 가득 차는 매장은 있다. 비결은 바로 메뉴의 변신이다. 쉽게 맛보기 힘든 요리를 갖추면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토핑국수전문점 셰프의국수전(www.chefguksoo.co.kr)은 기존의 국수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요리를 제공한다.

셰프의국수전의 요리는 최인선 셰프가 개발했다. 기존의 잔치국수나 칼국수 등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토핑이 올라가는 국수라는 차별성을 띠고 있다.

주 메뉴는 국수류, 돈부리류, 와규류, 요리류, 주류 등 총 20여가지가 넘는다. 인기있는 메뉴는 국수지만 와규불초밥, 대한돈부리 등도 여성들이 즐겨찾는다. 대표요리인 셰프의국수는 진한 국물이 진하고 양도 푸짐해 점심식사로도 부족하지 않다.

감자탕 브랜드도 요리에 변신을 꾀했다. 1999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바돔(www.ebadom.com)은 당시 감자탕업계 최초로 놀이방을 도입, 가족 외식에 편리함을 제공했다.

또 다른 특징은 남도 묵은지 사용이다. 배추부터 고추, 마늘, 소금, 생강 등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다. 2006년부터 해남 화원농협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전통 남도방식으로 생산한 국내산 안심 묵은지를 들여온다.

해남군수와 전남도지사가 묵은지 인증서를 발급할 정도로 품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HACCP 인증까지 받았다.

지금은 대중화된 등뼈찜도 최초로 개발했다. 2001년 특허 출원해 2004년 특허청에 정식 등록(특허 제0428901호)을 마쳤다. 자체 개발한 천연 소스와 쫀득쫀득한 당면, 담백한 왕새우, 웰빙 야채 등이 곁들여져 쫄깃하고 매콤달콤한 맛을 낸다. 여기에 ‘MSG 무첨가’라는 특징과 푸짐한 양으로 온가족의 입맛을 충족시켜 준다.

◆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라… ‘마케팅 변신’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마케팅이다. 단순 홍보에서 벗어나 창업자의 성공을 위한 마케팅으로 변모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신규 창업자와 기존 가맹점주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신한은행과 맞춤 금융상품인 ‘신한프랜차이즈론’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대출 한도는 신규 카페띠아모 창업자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과 임차보증금을 기준으로 최대 1억원까지다. 신용도에 따라 6~8%의 차등금리가 적용된다. 기존 가맹점의 경우에는 최근 3개월간 매출액 또는 1년 매출액의 1/4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커피 맛을 높이기 위해 로스팅은 국내서 이뤄진다. 남양주시에 공장을 설립,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원두는 최고급 브라질산을 쓴다. 현지에서 직접 커핑(Cupping:커피 맛을 감별하는 것)을 통해 평가한 후 수입이 결정된다. 이렇게 국내에 직수입된 원두는 열풍식 기기에서 로스팅된다.

미디엄 로스팅도 띠아모 커피의 특징이다. 스페셜 등급의 원두를 미디엄 로스팅한 후 블렌딩해서 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을 살리고 있다. 이 덕분에 누구나 맛으로 공감할 수 있는 퀄리티가 나온다. 100% 아라비카 품종으로 스페셜 등급의 원두를 포함시켜 풍부한 바디감과 달콤함을 고객에게 선사한다. 창업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한식 테이크아웃전문점 ‘고스라니’(www.gosrani.co.kr)는 한식전문점에 변신을 꾀한 브랜드다. 왕갈비탕, 갈비찜, 한우불고기, 매생이갈비탕 등을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한다.

모든 메뉴는 화학조미료를 배제해 질적인 측면에서 일반 인스턴트 제품과 차별화시켰다. 포장만 뜯어 5분 정도만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고스라니는 창업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할 수 있어 인건비가 적게 들고 음식업 초보자도 손쉽게 매장을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본사에서는 모든 상품을 완제품 형태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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