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하이힐의 경제학, 굽 낮아질수록 경제 좋아진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1.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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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BM글로벌기업자문서비스 100년 동안 하이일 굽 높이와 경제 분석

“위기가 닥치면 여자의 하이힐 굽이 높아지고 경제가 좋아질수록 굽 높이가 낮아진다.”

미국에서는 요즘 ‘하이힐 경제학’이 눈길을 끌고 있다. IBM글로벌기업자문서비스가 하이일이 소개된 이후 100년 동안, 하이힐 굽 높이와 경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굽이 낮아질수록 경제가 좋아지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위기로 시작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여자 하이힐의 평균 높이는 17.78cm나 됐다. 하지만 2010년에 12.7cm로 낮아진 뒤 현재는 5.08cm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IBM에 따르면 1930년대 대공황 때는 1920년대 호황기에 유행했던 높은 굽의 하이힐 대신에 낮은 굽의 구두가 유행했다. 석유파동으로 불황에 빠졌던 1970년대도 1960년대에 유행했던 높은 굽이 사라졌으며, IT버블이 터진 2000년대에도 1990년대에 유행했던 가늘고 높은 하이힐 대신에 굽이 낮고 소박한 구두가 유행했다.

‘하이힐 경제학’은 경기변동에 따라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정통 경제학’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불황 때는 미니 스커트가 유행하고 경제가 좋아질수록 치마 길이가 길어진다’는 ‘스커트 경제학’이나 ‘불황 때는 빨간 립스틱이 많이 팔리고 호황이 될 수록 색조화장품보다는 기초화장품이 선호된다’는 ‘립스틱 경제학’처럼 현재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를 참고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하이힐 경제학’이 발표된 뒤 미국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11월 취업계수’가 높아지고 실업률도 8.6%로 10월보다 0.4%포인트 낮아져 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최초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2008년4월 이후 최저였다.

‘하이힐 경제학’ ‘스커트 경제학’ ‘립스틱 경제학’이 나오는 이유는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여성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쪽으로 치장을 해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신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다른 사람보다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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