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위기' 건설업계…"솟아날 구멍은 있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1.0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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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CEO 새해 경영의지]"국내 침체·해외 파고 넘는다"

'상시위기' 건설업계…"솟아날 구멍은 있다"


'글로벌 건설리더' '창의와 혁신' '기본으로 회귀' '건설 융합 혁신' '파부침주(破釜沈舟)' '마부정제(馬不停蹄)'.

대형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국내 건설·부동산시장 침체와 유럽 경제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해외경제 등의 대내외 환경을 반영해 표현한 새해 경영의지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건설기업 CEO들은 2012년을 '상시 위기의 시대'로 규정하고 이에 따른 경영전략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과 글로벌 사업수행능력 확보,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내놓았다.



정수현 현대건설 (33,200원 ▼150 -0.45%) 사장은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리더'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미래성장사업 기반 확보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위기관리 대응체계 구축 등의 세부전략을 충실히 수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연주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창의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창의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점 추진과제로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창출 △다양한 고객 확보 △사업수행역량 획기적 강화 △글로벌 조직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허명수 GS건설 (14,990원 ▲320 +2.18%) 사장은 이날 열린 '비전 2020 선포식'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허 사장은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플랜트·발전·환경사업 △부동산 개발, 인프라 민간투자 등 수익중심 개발사업 △육상 플랜트와 시너지를 낼 해상 플랜트사업 등을 꼽았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최근 환경을 경영리스크가 일상화되는 '상시위기 시대'로 정의하고 가장 필요한 것으로 △스피드 △상상력 △열정을 강조했다. 세부 경영방침으로는 △해외 신시장 적극 개척 △재무건전성 강화 △글로벌 수준의 사업수행역량 확보 등을 꼽았다.

김 윤 대림산업 (55,400원 ▲1,900 +3.55%) 부회장은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70여년간 숱한 위기의 순간마다 우리를 지탱해준 힘의 근원이 바로 '기본'이었다며 대내외 건설시장 악화에 맞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3,655원 ▲5 +0.14%) 사장은 건설산업이 단순 도급시공 위주에서 벗어나 복합개발, 금융동반 등 광대역(Wide Spectrum Area) 산업으로 변모, 건설사들도 진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화두를 '건설 융합 혁신(Construction Convergence Innovator) 기업'으로 정했다. 이는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건설산업의 변화추세에 맞춰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건설산업 융합의 선두주자'를 의미한다.

박창민 현대산업 (7,950원 ▲130 +1.66%)개발 사장은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아 '파부침주'의 심정으로 성장과 발전을 기약하자고 당부했다. 국내 건설시장 침체를 보완할 대안으로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박 사장의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23,400원 ▼350 -1.47%) 사장은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건설 대장주에 등극했지만 지금과 같은 수주방식을 고수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며 '창조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특히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의 '마부정제' 자세로 한 마음 한 뜻으로 다함께 정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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