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메카' 명동밀리오레, 부동산펀드에 매각추진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전병윤 기자 2012.01.0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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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운용, 성창F&D와 매매가 2000~2500억 인수협상… 준공12년만에 대변신

↑준공 12년 만에 쇼핑몰에서 호텔로 변신을 꾀하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준공 12년 만에 쇼핑몰에서 호텔로 변신을 꾀하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


 서울 명동의 패션메카 '명동밀리오레'가 부동산펀드에 매각된다. 매각 후 명동밀리오레는 준공 12년 만에 쇼핑몰에서 호텔로 변신을 꾀한다.

 2일 부동산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피에스(PS)자산운용은 최근 명동밀리오레를 운영하는 성창F&D와 인수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이 성사되면 연내 리뉴얼 작업을 통해 쇼핑몰에서 호텔로 전환할 계획이다. 매각금액은 2000억~2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피에스운용 고위관계자는 "현재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며 호텔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사와 투자자 모집 등의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기(매매계약)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명동밀리오레를 운영하는 성창F&D 관계자도 "자금조달을 위해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아마도 올 3월이면 리뉴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성창F&D는 자체적으로 호텔사업에 뛰어들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11년 5월 서울 중구청에 판매 및 숙박시설로 건물 용도변경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고 임차인과 병원 등 부대시설도 이미 다른 곳으로 이전을 마쳤다.

하지만 리뉴얼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결국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 공사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매각설이 돌았다"며 "호텔 운영과 신용(크레디트) 문제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명동밀리오레는 연면적 3만7799㎡(1만1434평)에 지하 7층~지상 17층짜리 쇼핑몰로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2000년 준공했다. 중저가 의류로 큰 인기를 끌던 명동밀리오레는 2000년대 중반까지 '명동의 패션메카'로 불렸지만 최근엔 대규모 '플레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에 밀려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


업계에선 명동밀리오레의 지리적 장점 등을 감안하면 호텔로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교통시설이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증가로 명동 일대 호텔 객실수요가 풍부해서다.

자산운용사 한 부동산펀드 담당자는 "일본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서울시내 호텔은 비수기가 없을 정도"라며 "그동안 오피스를 주로 취급했던 금융권과 기관투자가들도 호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에스운용은 국토해양부(옛 건설교통부) 차관, 한국토지주택공사(옛 대한주택공사) 사장 등을 지낸 김대영 사장이 지난해 5월 설립한 신설 운용사로 싱가포르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퍼시픽스타그룹(PSG)과 우리은행, HMC투자증권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피에스운용은 신생사지만 출범 이후 그랜드백화점, 임광빌딩, 포도몰 등 굵직한 오피스빌딩과 쇼핑몰들을 잇따라 유동화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운용중인 부동산펀드는 총 5개로 수탁액은 420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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