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중국증시, 투자자 69.1%가 30% 이상 손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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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 2200회복 실패, 올해 21.68% 하락

상하이종합지수가 결국 2200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한 많은 2011년 증시를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1.68%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69.1%가 30%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돼, 중국 증시엔 투자자들의 한숨소리가 가득찬 상황이다.

2011년의 마지막 증시가 열린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86포인트(1.19%) 오른 2199.42에 마감됐다. 오전 중 한때 2200.99까지 상승하며 2200선을 회복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2200 회복에 실패했다. 거래대금은 426억위안으로 여전히 증시가 취약함을 보여줬다.



이로써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보다 608.66포인트, 21.68%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증시가 급락했던 2008년의 65.98%와 1994년의 22.3%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이다.

◇금융긴축 및 부동산 안정정책에 발목잡힌 중국 증시



올해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은 높은 물가상승에 따른 강력한 금융긴축정책과 부동산안정정책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월18일, 3067.46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말보다 259.38포인트(9.23%) 상승한 수준. 1/4분기 경제성장률이 9.7%로 높았고 상장기업 이익증가율이 30%를 넘었던 이때까지만 해도 주가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월에 5.4%로 높아진 뒤 4월에도 5.3%로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4%를 크게 웃돌면서 인민은행이 잇따라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준율을 6차례 걸쳐 3%포인트 인상해 21.5%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고, 기준금리도 3차례에 걸쳐 1.5%포인트 인상해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가 3.5%로 높아졌다.

게다가 1월부터 베이징을 비롯한 중-대도시에서 주택구입제한령을 비롯한 강력한 부동산안정정책으로 하반기부터 부동산 값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근로자 임금 상승과 국제원자재값 상승에 이어 금리 상승 및 시중자금 경색 등이 겹치면서 수출중소기업들을 비롯한 중소기업이 잇따라 부도를 내면서 주가는 곤두박칠 치기 시작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월24일 2307까지 급락하면서 당시까지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다행히 7월에 6.5%까지 치솟았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0월에 5.5%로 낮아진데 이어 11월에는 4.2%까지 떨어지면서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 고점에 비해 25%나 하락해 저점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도 2450선까지의 반등의 힘이 됐다.

그러나 10월 중에 외화예금이 249억위안 감소해 핫머니(단기투기성자금)가 유출되고, 이 영향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지난 28일, 2134.02로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상하이종합 21.68% 하락, 사상 3번째 폭락..투자자는 손실 고통

상하이종합지수가 21.68%나 급락하면서 50% 이상의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34.9%나 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나차이징(新浪財經)이 인터넷에서 ‘2011년 주식투자수익률’에 대한 온라인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0% 이상 손해봤다는 투자자들이 2만9816명으로 34.9%나 됐다. 30~50% 손해본 투자자들도 2만9208명(34.2%)나 돼 69.1%가 30% 이상의 높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 이상 수익을 낸 투자자는 2.7%, 5~30% 이익을 낸 투자자는 3.2%로 5% 이상의 수익을 낸 투자자는 5.9%에 그쳤다. 4.9%의 투자자는 5%손해에서 5%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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