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추가 인하 임박…새해 초 단행 가능성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조철희 기자 2011.12.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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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둔화, 제조업 경기 위축, 시중 유동성 부족 등 여건 무르익어

중국이 새해 초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로존 국가채무위기에 따른 수출 둔화와 제조업 경기 위축, 시중 유동성 부족과 새해 1월 춘절 연휴 등 통화 완화 조치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년 수차례의 지준율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연말 들어 시중 자금이 말라가면서 인하 조치가 더욱 절실해졌다. 때마침 인민은행이 어음 발행을 일시 중단한 것도 지준율 인하 임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0일 징지찬카오빠오(經濟參考報)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예정됐던 3개월 만기 어음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발행 중단 조치는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주 만기가 돌아온 어음은 130억 위안이지만 인민은행은 지난 27일 1년 만기 어음 40억 위안을 발행했을 뿐 나머지 90억 위안어치는 현금상환해 시중에 자금을 풀었다.

연말연시의 막대한 자금 수요를 충당하기에 90억 위안 현금상환만으로는 부족해 시중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자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약 4000억 위안을 시중에 공급했지만 시중 자금 사정은 여전히 빡빡한 상황이다.



아울러 제조업 경기 지표가 2개월 연속 부진하게 나타난 것도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HSBC와 마킷이코노믹스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8.7을 기록했다. 전달의 47.7에서 1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2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며 경기 위축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유로존 국가채무위기에 수출 수주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내수도 부진한 상태다. 이에 경기 개선을 위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취에홍빈 HSBC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월 중 M2(총통화) 증가율이 12.7%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았다"며 "지준율이 21.0%로 여전히 높아 인하 여지가 크가"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우샤오링(吳曉靈) 중국 전인대재정위원회 부주임은 "인민은행이 새해에도 금융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지만 지준율은 수차례 인하해 시중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웨이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 시기를 내년 1월 3일로 전망했다. 1월 1~3일이 연휴이기 때문에 시장이 다시 열리기 전에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금 수요가 급증하는 춘절 연휴가 1월 23일부터 시작되는 것도 1월 초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중국은 올해 춘절 연휴 마지막 날과 지난해 성탄절에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깜짝카드'를 던진 적이 있어 이번에도 연휴 기간 중 지준율 인하를 발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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