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은 30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달러당 0.0148위안 떨어진(위안화 가치 상승) 6.3009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기준환율은 중국이 고시환율과 시장환율 등 이중환율을 시장환율을 일원화 한 1994년1월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다.
위안화는 올들어 달러당 0.3218위안(4.86%) 절상됐다. 내년에도 등락은 있겠지만 절상추세는 이어져 연간으로 3% 안팎 절상돼 내년 말에 6.0위안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1월4일, 달러당 6.3165위안까지 상승했다가 11월29일에 6.3587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때 NDF시장에서 위안화 선물 1년물은 6.4위안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당시 위안화 환율은 8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핫머니들의 공매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는 일본과 수출입결제의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일본 정부가 중국 국채 100억달러치를 매수하는 협상을 벌이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을 비롯한 14개국과 1조3012억위안(234조2160억원) 규모의 통화스왑협정을 체결했다. 위안화 표시채권인 딤섬본드 발행과 홍콩 등에서의 위안화 예금도 적극 허용하고, 위안화로 중국에 직접투자(FDI)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0.5%로 제한돼 있는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내년에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우샤오링(吳曉靈) 중국 전인대 재정위원회 부주임은 여러 차례에 걸쳐 “위안화 환율변동이 커진 요즈음이 위안화 환율제도를 개혁하는 데 좋은 시기”라고 밝히고 있다. 인민은행 내부에서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 위안화 국제화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도 여러 번 나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임호열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장은 “위안화는 내년에도 절상 추세가 이어져 연간으로 3% 정도 상승해 달러당 6.06위안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1년 동안 국내금융시장을 크게 교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환율변동폭 확대를 포함한 위안화 국제화 정책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